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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전'에 전시될 해인사의 성보 고려대장경판과 희랑대사좌상이 상경을 마쳤습니다.

북한의 태조 왕건상이 스승 희랑대사좌상을 만나는 남북 문화교류의 역사적 순간이 현실화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취타대를 선두로 긴 행렬이 늘어섭니다.

천년 전 고려대장경 경판을 옮기던 선조들.

스님들이 앞장서고 경판을 머리에 인 아낙과 등짐 진 장정들이 뒤따릅니다.

천백 년 만에 처음 해인사 산문을 나온 희랑대사 입가의 미소는 햇살 아래 더욱 환해 보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펼쳐진 이운 퍼포먼스는 역사적인 나들이에 나선 팔만대장경 4점과 보물 999호 희랑대사좌상의 무사한 상경을 알렸습니다.

[인서트 1 배기동 / 국립중앙박물관장] : "개방성, 창의성, 정교함, 우아함 여러분들은 앞으로 개막될 전시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고려 정신은 천년이 지난 바로 오늘날 우리가 반드시 가져야 할 국가적 덕목입니다."

팔만대장경과 희랑대사좌상은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대고려전에서 내년 3월 3일까지 전시됩니다.

특히, 희랑대사좌상은 여태껏 외부에 단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었습니다.

[인서트 2 향적 스님 / 합천 해인사 주지] : "태조 왕건의 스승인 희랑대사를 형상화 한 보물 제999호 건칠희랑대사좌상은 우리나라에서 인물을 소재로 한 가장 오래된 목조 조각상입니다. 따라서 불교는 문화에서뿐 아니라 고려의 정신적 의지처였습니다."

찬란했던 불교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낼 대고려전은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북측에 공동 개최를 제안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이를 수용하면서 한층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대표 유물인 평양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의 청동 태조 왕건상이 내려올 수 있을지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인서트 3 신달자 / 시인] : "오십시오. 어서 오십시오. 남의 문이 열리고, 북의 문이 열리고 세계가 주목하는 철벽의 문이 열리려 하지 않습니까? 어둠 속에 엮여 있던 역사와 역사가 이어지고 손을 잡으려 하지 않습니까?"

팔만대장경과 희랑대사를 친견하는 기쁨에 가슴 벅찬 시민과 불자들은 '거울 못 소원 등 띄우기'에 동참하면서 대고려전의 성공을 기원했습니다.

[스탠딩]

천년의 세월을 간직하며 첫 외출에 나선 '희랑대사좌상'.

북한이 소장한 제자 '태조 왕건상'과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남북 문화 교류의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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