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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대구 수도암 주지 승원 스님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 뵙니다. 오늘은 대구 수도암 주지 승원 스님 만나뵙겠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스님?

승 : 네, 안녕하세요.

양 : 네 스님, 전화를 조금 일찍 주셔가지고 좀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

승 : 아닙니다.

양 : 네, 고맙습니다. 스님, 오늘 음력 초하루였잖아요? 많이 바쁘셨겠어요? 수도암의 초하루 법회, 어떻게 봉행되고 진행됩니까?

승 : 네, 오늘 초하루에는요, 백일 관음기도 입재를 했습니다. 그리고 신중단에 초하루 신중 기도를 드린 다음에 설법을 했습니다. 영명 연수선사가 말씀하시기를요, 염불수행이 중단하지 않고 구경처에 이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선이 있고 정토가 없으면 열에 아홉은 그르치지만 선이 없고 정토가 있으면 만인이 닦아 만인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선도 있고 정토도 있으면 호랑이에서 뿔이 나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주지 소임은 염불 수행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입니다.

양 : 그렇군요. 스님, 말씀 중간에도 잠깐 설명 해주셨습니다만, 일단 수도암이 어떤 도량인지, 어떤 사찰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승 : 네, 83년도에 저희 은사스님께서 창건주로 도심 포교에 원력을 세우시고 터를 잡으신 도량입니다.

양 : 네, 그런데 사찰이 대구 범어동에 있잖아요.

승 : 네 맞습니다.

양 : 범어동이면 부촌으로 잘 알려졌는데요. 여기에 자리 잡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승 : 그 당시에는 대구가 팽창 되면서도 범어동 일대가 나름대로 개발이 덜 돼가지고 우리 절이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도량은 호박밭이었어요. 그래서 경제적으로도 좋고, 시내에 가깝고, 동대구역하고도 3~4 킬로미터 밖에 안되거든요. 접근성도 좋고, 그래서 우리 스님께서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양 : 그렇군요. 요즘 전반적으로 불자 감소나 노령화가 우리 불교의 문제가 되고 있는데 수도암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승 : 네, 저희 절도 예외는 아닙니다. 연로하셔서 못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또 일단은 젊은 신도가 좀 와야되는 데요, 저희 절도 최고 젊은 신도가 50대입니다.

양 : 그렇군요. 아이고, 그래도 대구는 불심의 도시인데도 그렇습니까?

승 : 네, 열심히 포교하시는 스님들, 젊은 신도님들도 물론 보이지만요, 저는 포교 면에서는 젊은 분들이 좀 더 쉽게 다가올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같이 병행돼야 할 모양입니다.

양 : 네, 그렇군요 스님. 오늘 초하루 법회에는 많은 분들이 오셨구요?

승 : 아휴... 옛날에 비하면...

양 : 아, 별로 안 오셨어요? 어떡합니까, 스님...

승 : 비어 있는 분위기입니다.

양 : 네... 최근에 도량이 정비가 됐다고 들었습니다. 부처님 개금불사도 진행됐고요. 이 대목도 설명해주세요.

승 : 부처님 개금불사는 최근이 아니고요, 재작년에 불사가 들어갔고요. 도량 정비 부분도 그렇게 내세울 건 아닙니다. 80평 되는, 저희 스님 요사채가 기와집인데, 엄청나게 큰 요사채가 법당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여러 분들이 법당 앞을 가로막는 것들에 대한 의견들이 많았어요. 저 쪽에 단양 대웅사라고 월탄 큰 스님께서 폐사지에 다시 복원하신 도량으로 우리 요사채가 이전돼서 갔습니다. 그렇게 가고 난 뒤 마무리 작업이 완전히 된 건 아니고요, 법당 앞을 가로막고 있던 요사채가 이전되고 나니까 도량이 좀 환해지고 여유가 있어서 잔디도 심고 그랬습니다.

양 : 네 그런 정비가 있었군요. 스님 하면 또, 사찰음식에 일가견이 있으시고 특히, 연밥이 맛있다고 들었습니다. 연밥 자랑 좀 해주시죠. 스님의 연밥.

승 : 아, 그건 제가 먹어본 적도 없고 배운 적도 없고 본 족도 없습니다. 그냥 저희 은사 스님께서 편찮으셔서 저희 은사 스님 모시고 많이 다니다가 연밭에 연잎이 많은 걸 보고 연잎을 따다가 저희 스님이 연로하셔서 치아가 안 좋으시고 하니, 뭐든지 압력밥솥을 사용해서 음식을 해드리게 됐거든요. 다른 연밥 하시는 분들은 관념적으로 밥을 찌는 건 찜기다 해서 찜기에 찌시는데, 연잎은 촘촘해서 찜기에다 찌면 잘 안 쪄져요. 연잎밥 하시는 분들이 보면 기존에 하던 대로 삼베나 베보자기에 밥을 일단 쪄서 두 번째 연잎으로 싸서 쪄내는 그런 식인데요. 저같은 경우는 제가 저희 스님 드리려고 처음부터 연잎을 압력솥에다 넣고 밥을 찌니까 밥이 아주 잘 쪄지고 연 향기가 술술 나고 그랬습니다. 연잎밥을 찌는 순간만큼은 향에 취해서 힘들지가 않았어요.

양 : 아, 참 듣기만 해도 먹음직스럽습니다.

승 : 네, 그래서 연잎밥을 많이 쪘고, 그래서 초기에 대구 불교방송에서 팔공산 승시를 하게 됐을 때 제가 경험도 없고 계획도 없었지만 가서 했는데, 가서 세 가마니나 연잎밥을 찐 것 같아요. 현장에서요.

양 : 세 가마니나... 네, 그렇군요. 아휴 스님, 재미난 말씀 좀 더 들어야 하는데 생방송 뉴스 시간이라 오늘 말씀, 여기서 줄여야겠습니다. 스님.

승 : 네, 알겠습니다.

양 : 말씀 너무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또 모시겠습니다 스님.

승 : 네, 수고하십시오.

양 : 고맙습니다. 대구 수도암 주지 승원 스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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