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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은 ‘제56회 소방의 날’이었는데요, 공교롭게도 오늘 새벽 서울 종로구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인재였는데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고 비상벨 또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배재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불은 오늘 새벽 5시쯤, 고시원 3층 출입구 쪽 방에서 시작됐습니다.

지은 지 35년 된 건물로 스프링클러까지 미설치돼, 불은 삽시간에 3층 전체로 번졌습니다. 

불이 난 고시원 건물은 1층은 음식점, 2, 3층은 고시원으로 썼는데 당시 2층에는 24명, 3층에는 26명이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른 새벽 불이 나자 2층 거주자들은 급히 속옷 차림으로 대피했지만, 3층은 출입구에 불이 붙으면서 창문을 통해 탈출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고시원 3층에 거주하는 목격자 안 모 씨의 말입니다.
“밖에서 ‘불! 불!’ 하더라고요 소리가. 문을 열어보니까 매연이 굉장히 세게 들어와서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여서 다시 문을 닫고 창문으로 타고 내려왔죠.”

이번 불로 7명이 숨지고, 66살 황 모씨 등 11명이 다쳤습니다.

18명의 사상자 가운데는 옥탑에 있던 한 명을 제외한 17명이 모두 3층 거주자였습니다.

불은 2시간여 만에 꺼졌지만, 초동대응이 늦었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오면서 소방당국이 활동 상황을 분 단위로 공개하는 일도 빚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비상벨이 있었지만 작동되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목격자 조 모씨의 말입니다.
“화재경보기가 안 울렸어요. 시끄럽게 싸우는 소리인 줄 알았어요.”

특히 해당 고시원은 오래된 건물이라 관련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에서 제외돼 있고, 올해 4월에는 정기 특별화재조사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해 내일 오전 10시, 사고 현장에서 유관기관 합동으로 감식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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