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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인근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지금까지 일곱 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해당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고, 비상벨 또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조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화재가 발생한 것은 오늘 새벽 다섯 시 쯤.

종로 청계천 인근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물 3층 출입구 근처에서 처음 연기가 솟아올랐고, 불길은 순식간에 주변으로 번졌습니다.

당시 고시원 2층에는 24명, 3층에는 26명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방 구조대가 화재 직후인 5시 5분쯤 현장에 도착했지만, 불길이 밖으로 계속 뿜어져 나올 만큼 거세게 타올라 곧바로 진압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목격자들 역시 화재가 발생한 지 30여 분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진압이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목격자 정 씨의 말입니다.

[인터뷰] 정 씨 / 고시원 2층 거주자

[“소방차까지 왔어요. 거의 비슷하게 왔는데, 물대포 쏘기 전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더라고요. 20분, 30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여기에다 불이 난 시간이 이른 새벽이었고, 설상가상 화재가 출입구 쪽에서 발생한 탓에 3층 거주자들은 건물 밖으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8명의 사상자 가운데 옥탑에 있던 한 명을 제외한 17명이 모두 3층 거주자였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3층에 머무르던 이들 가운데 생존자들은 주로 창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갔고, 다른 층 거주자들은 비명 소리 등을 듣고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층에 거주하는 목격자 안 씨의 말입니다.

[인터뷰] 안 씨 / 고시원 3층 거주자

[“밖에서 ‘불! 불!’ 하더라고요 소리가. 문을 열어보니까 매연이 굉장히 세게 들어와서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여서 다시 문을 닫고 창문으로 타고 내려왔죠.”]

해당 건물은 35여 년 전 건축돼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벨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거주자들의 증언으로 미뤄볼때 비상벨 또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목격자 정 씨와 조 씨의 말입니다.

[인터뷰] 정 씨 / 목격자

[“(화재경보기가) 원장님 말로는 울렸다는 고장 난 것 같다고. (소리가 울리진 않았다는 거죠?) 네 그렇죠.]

[인터뷰] 조 씨 / 목격자

[화재경보기가 안 울렸어요. 시끄럽게 싸우는 소리인 줄 알았어요.]

불은 오전 7시쯤 완전히 진압됐고,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내역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대피한 고시원 거주자들은 종로 1,2,3,4가동 주민 센터 강당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종로구 관수동 화재 현장에서 BBS뉴스 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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