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경찰서 무인북카페 '북적'…경찰서 딱딱한 이미지 탈피
경무계 김기연 순경, 민원인·직원 휴식공간 마련…만족도 높아

얼굴을 마주하고 오순도순 모여앉아 커피를 즐기는 경찰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동료와의 대화에 누적된 피로가 눈 녹듯 풀립니다.

청주지역 3개 경찰서 중 가장 오래된 시설인 청주청원경찰서 '무인 북카페'가 직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경찰서에 은은한 커피향이 퍼지고 잠깐의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휴식공간이 생기면서 딱딱하고 무거울 것만 같은 기존 경찰서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 3일 문을 연 'CAFE THE 봄'은 봄이라는 계절처럼 생기있게, 또 서로 마주하고 돌본다는 의미 모두를 품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공간은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민원봉사실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서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그 중심에는 청원경찰서 경무계 김기연 순경의 노력이 숨어있었습니다.

김 순경은 충북지방경찰청에서 받은 시설 개선비를 절약해 카페를 꾸미고, 과거 여기저기서 기증받은 책들로 남은 공간을 채웠습니다.

경찰 준비생 시절부터 '따뜻한 경찰서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는 김 순경의 오랜 바람이 실현된 겁니다.

민원인이 많음에도 이들을 위한 제대로된 휴식공간이 없었던 청원경찰서가 김 순경의 작은 아이디어로 시민들에게 따뜻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커피 판매 수익금은 각 부서에 지원하는 등 직원복지향상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어서 직원 만족도 또한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청원경찰서 경제팀에 근무하는 유재연 순경은 "경찰서를 찾은 민원인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 건낼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 같다"며 "바쁜 업무 속에서도 직원들과 잠깐의 여유를 느낄 수 있게돼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 올렸습니다.

무인 북카페 사업을 추진한 김 순경은 "청사 내 민원인이 편하게 쉴 공간이 없는 데다 직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아쉬웠다"면서 "이젠 민원인 뿐만 아니라 본서, 지구대 직원들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갖게된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친근한 경찰서 이미지를 만들게 된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청원경찰서 'CAFE THE 봄'은 문을 연 이후 지난 6일까지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100명이며 커피 누적 판매량은 3천 200잔을 넘어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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