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득점 받은 의뢰자, 로스쿨 지원하거나 대기업 입사하기도

토익 대리시험을 의뢰해 990점 만점 중 975점을 받은 의뢰자의 성적표. (사진=부산경찰청)

합성사진으로 신분증을 재발급 받거나 위조 신분증을 구입해 토익과 텝스 등 공인영어시험을 대리응시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35살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돈을 주고 대리시험을 의뢰한 30명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A씨 등은 2015년 6월부터 지난해까지 위조된 의뢰자 신분증을 이용해 토익과 텝스, 오픽 등 시험에 응시하고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리시험 1회당 300만원에서 500만원을 받아 모두 1억원 상당을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대리시험 브로커들은 미국과 캐나다 등 유학파 출신으로 국내에 취칙한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대리시험을 의뢰한 이들은 주로 승진하려는 회사원과 취업 준비생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대리시험으로 얻은 점수를 이용해 로스쿨에 지원하거나 대기업 증권회사에 취직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리응시 브로커들은 의뢰자와 자신의 사진을 합성해 신분증을 재발급 받았는데, 최근 이 수법이 통하지 않자 태국에서 위조신분증을 제작해 국제우편으로 받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국제우편으로 배송되는 위조신분증에 대한 세관 검색 강화를 요청하는 한편, 시험 대리응시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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