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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사찰은 예로부터 지역의 문화 뿐아니라 경제 거점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판매자와 구매자의 상생을 이끄는 옛 모습의 농산물 직거래 공간이 불교 1번지 서울 조계사에서 펼쳐졌습니다.

류기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마늘로 유명한 경북 의성에서 갓 출하된 농·특산물이 한곳에 모였습니다.

직거래 장터가 열린 곳은 서울 도심의 중심 사찰 조계사.

국화꽃 만발한 고즈넉한 경내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시중가보다 20% 이상 저렴한 품질 좋은 채소와 과일을 접근성 좋은 곳에서 직접 고르며 가을의 정취도 느낍니다.

[인터뷰 1 김태희 / 인천 남구] : "사과, 꿀, 인삼 모든 게 다 좋습니다...이렇게 좋은 물건을 보는 것만 해도 너무 좋습니다. 집에 갈 때는 조금 사서 갈 겁니다."

직거래 장터는 지난해 조계사와 경북 의성군 간 맺어진 도농 상생발전 업무협약에 따라 설치됐습니다.

음력 10월 초하루를 시작으로 내일까지 사흘간 이어집니다.

8,800만 원이었던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1억원 이상 수익이 예상됩니다.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의성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인서트 2 박귀자 / 경북 의성군] : "(수익이) 많이 두둑합니다. 주머니가. 오늘 같은 이런 조계사 행사를 전국의 어디라도 우리 농민들을 위해서 많이 자리를 마련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제가 직접 농사지은 걸 판매하니까 자부심이 있습니다."

서울 시민과 불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이런 도농 상생발전의 모델은 김주수 의성군수가 앞장섰습니다.

[인서트 3 김주수 / 경북 의성군수] : "조계사하고 의성군하고 MOU를 체결해서 조계사에서는 신도들한테 의성의 좋은 농산물을 팔아서 좋고, 의성군은 농민들이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여기 와서 판매하기 좋기 때문에 매년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불교는 조선시대 팔공산 승시를 대표적으로 지역 유통의 거점 역할을 해왔습니다.

보는 즐거움까지 가득한 장터와 불교 전통문화가 어우러지면서 현대에도 경제·문화 교류의 '대안 시장'이 될 가능성도 제시한다는 평가입니다.

[인서트 4 김동건 / 불교포럼 상임대표] : "농촌과 여러 특약을 체결해서 직거래 장터를 개설해 줌으로써 우리 농촌 경제가 더욱더 활성화되고, 이것이 서울에 있는 불자들에게 인식됨으로써 도시와 농촌이 상생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조계사-의성군 직거래 장터는 도농이 더불어 잘 사는 길을 여는데 종교가 앞장서는 모범 사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계사에서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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