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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청춘스타 신성일 씨의 영결식이 불교 의식 속에서 치러졌습니다.

영화계의 전설이자 독실한 불자였던 고인을 불교계도 애틋하게 추억하며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고(故) 신성일 씨.

 

영원한 미남 배우의 미소 띤 영정 사진을 선두로 운구가 옮겨집니다.

고인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염불 소리가 행렬을 더욱 숙연하게 만듭니다.

[현장 Effect: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영화계의 큰 별 신성일 씨의 영결식은 독실한 불자였던 고인의 신념을 받들어 불교식으로 엄수됐습니다.

부인 엄앵란 씨를 비롯한 유가족과 안성기, 이덕화, 독고영재 등 수많은 후배 영화인들이 마지막을 함께 했습니다.

불교계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엄앵란 씨는 불교의 '윤회 사상'이 담긴 말로 담담하게 고인을 떠나보냈습니다.

[엄앵란: 그동안 우리 둘이 희로애락도 많지만 엉망진창으로 살았어요 신성일 씨가 다시 태어나서 다시 산다면 정말 이제는 선녀같이 공경하고 싶은 그런 마음입니다.]

지난 4일 새벽, 폐암으로 영면에 든 고인의 81세 삶은 그가 주연했던 500편의 영화처럼 파란만장했습니다.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로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2차례나 수상하며 오랜 인기를 누렸고...

학창시절을 보낸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정치인으로 변신해서는 옥고도 치렀습니다.

삶의 후반기 영욕의 세월에 고인을 다잡아 준 것은 돈독한 불심이었다고 주위 사람들은 말합니다.

[지거 스님/경북 용천사 주지: 자기는 이제 매일 아침저녁으로 108배를 해야 되겠다 교도소에서 해보니까 좋더라 그리고 나서 영천에 별장을 지었거든요 거기서 운동 삼아서 매일 108를 했고 또 대구 근교의 절에 다니면서 부처님을 참배하고 참 불자입니다.]

조계종립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을 나온 고인은 스님들과도 깊은 교분을 쌓아오며 소리 내지 않는 보시행을 펼쳤습니다.

[법타 스님/조계종 원로의원(전 동국대 정각원장): 자기하고 함께 다닌 그런 스님들의 절 불사에 빠짐이 없었습니다 가서 축사도 하고 부부가 다 신심이 있고 특히 제가 은해사 주지할 때 은해사에 와서 나와 같이 공양도 하고 상당히 교분이 깊었어요.]

고인은 유족들의 참관 속에 서울 양재 추모공원 화장장에서 한줌 재로 돌아갔습니다.

어려웠던 시절 국민들의 친구이자 오빠였던 영원한 불자(佛子), 신성일 씨의 장지는 고인이 말년에 머물던 경북 영천 선영에 마련됐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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