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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범 신도회부회장 “제주 선덕사, 3년 연속 ‘전통산사문화재 사업’ 선정돼”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 오늘의 이슈
이혜승 기자 | 승인 2018.11.06 14:44

● 출 연 : 최영범 제주 선덕사 신도회 부회장

● 진 행 : 이선화 앵커

● 2018년 11월 6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이선화] 문화재청에서는 전국 사찰을 대상으로 매년 전통산사문화재 사업을 공모합니다. 당연히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사찰들이 공모를 많이 하죠. 그런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매년 공모에 선정되는 사찰이 있습니다. 바로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선덕사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던 제주사찰의 저력, 선덕사 최영범 신도회 부회장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최영범] 안녕하십니까.

[이선화] 지금 문화재청에서 공모한 전통산사문화재 사업은 어떤 내용인지 소개 좀 해주세요. 또 선덕사 자랑도 같이 해주세요.

[최영범] 좀 늦었지만, 불자로서 불교방송 개국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아직 서귀포에서는 들을 수가 없는데...하루 빨리 서귀포에서도 불교방송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선화] 조만간 들을 수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됩니다.

[최영범] 조금 전에 말씀하신 문화재청 전통산사문화재 사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전통문화재의 약 70%가 불교관련 문화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다함께 같이 향유하거나 공유하는 공간이 적기 때문에, 그런 문화재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찰들에게 이러한 것을 많이 홍보하고 사람들이 와서 역사성을 가진 문화재를 보고 느끼게끔 하는 취지에서 전국 24교구 각 한 개 사찰을 선정해서 시범사업으로 2017년도부터 시작됐습니다.

[이선화] 2017년 시작 때부터 선덕사가 선정이 됐네요?

[최영범] 2016년에 응모해서 2017년 1차 시범사업을 하고, 올해 2018년도 사업을 이번 토요일에 마무리합니다. 내년도에 2019년 사업도 선정돼서 3년 연속 선정이 됐습니다.

[이선화] 산사가 아니어도, 문화재 사업이 3년 연속 가는 경우가 드물다고 알고 있거든요. 3년 연속이란 건 결국 1차 때부터 문화재로서의 가치와 활동하고 계신 것들이 문화재청에서 인정받은 거거든요. 어떤 내용인지 자세하게 소개 부탁드릴게요.

[최영범] 사찰 문화는 우리나라 국민이나 한민족이라고 하면 DNA에 포함돼있습니다. 우리 역사가 사찰문화와 같이 해왔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근대에 와서 정보가 발달하면서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제주에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욕구가 많은 젊은 지식인층, 아니면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기회가 적은 어머니와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선화] 재미있는 말씀이네요. 행정에서 하고 있는 목관아 프로그램, 그리고 성읍 민속 관광지는 전통이 아닌 관광으로 포커스를 맞추잖아요?

[최영범] 일종의 놀이 형태로 발전돼있죠.

[이선화] 그런데 전통 산사에서 그 일을 대체하시는군요. 도내 사찰이 3백여 개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선덕사 같은 경우 전통사찰의 사격이라고 하나요? 절의 전통 건축양식 이런 것들이 대단하다고 한 기자 분이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직접 선덕사 자랑 좀 해주세요.

[최영범] 사찰 건물이 웅장하고 격이 넓다고 해서 부처님의 불법을 잘 전할 수 있다는 건 아니지만요, 그래도 불교문화를 잘 계승해나가려면 거기에 어울리는 사찰 가람 형태가 필요합니다. 우리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거기서 새롭게 피어나게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아마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전통 목조건물로 선덕사 가람 형태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선정 기준에도 포함돼있고, 그런 속에서 너무 전통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 아이들 정서나 어른들에게는 지성의 요약이라든지 이러한 부분을 발췌해서 보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선화] 선덕사가 사업에 선정된 건 사실 무명배우가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주연으로 발탁된 셈이잖아요. 어떤 내용으로 선정이 된 건지 다시 한 번 정리해주세요.

[최영범] 저희들도 이렇게 지속적으로 사업을 하게 될 줄은 미처 생각 못했습니다. 단지 저희가 육지에 있는 교구사찰보다 사찰 규모가 작기 때문에 콘텐츠로 차별화하지 않으면 어렵겠다 해서 콘텐츠에 주력했습니다. 일반 성인 대상이나 연령층을 다양하게 하는 것보다, 젊은 사람들에게 이런 걸 보급하려고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또한 빠질 수 없는 게 이 사업은 신도회를 중심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각고의 노력을 신도회에서 해주셔서 그런 정성이 이런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선화] 궂은일들을 신도회에서 다 도와주셨군요?

[최영범] 예, 행사 때마다 같이 해주셨습니다.

[이선화] 어린이 불자포교에 포커스를 많이 맞추신다고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최영범] 요즘 물질이 발달되면서 정신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여러 공간이 있지만, 불교의 역사나 좋은 사상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불교 포교 현장을 가보면 대개 주입식인 느낌이 드는데, 제가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젊은 사람들, 어린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부분이 약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이들에게는 감동을, 어른들에게는 희망과 바람을 전해줄 수 있는 그런 걸로 준비를 했습니다.

[이선화] 아이들이 가야 부모님들도 가시잖아요. 그리고 중요한 건 어린이들이 사찰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선덕사가 특히 배려하신다면서요?

[최영범] 요즘 젊은 어머니들 만나 뵈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 아이들이 IT 기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빠져있다고 합니다 주말에도.

[이선화] 부모님 얼굴을 안 본대요. 핸드폰만 보느라.

[최영범] 가족들끼리 식사하는 자리에도 가보면 서로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죠. 그걸 사찰에 와서, 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만은 잊게 해주자 한 것이 저희들 목표였는데 그게 적중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밝게 뛰어놀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아마 어머니들이나 아버님들이 좋아하신 것 같습니다.

[이선화]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을 또 많이 하셨는데, 사업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최영범] 저희가 2017년에는 시범사업을 했고요, 올해는 좀 더 확장해서 여러 가지 시도했던 프로그램들 중에서 성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정해서 했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걸 더 보급해서 확산하려고 합니다. 2019년에는 저희들이 선덕사 자체에서만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고요, 주변의 다른 사찰, 문화재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하는 사찰들과 교류해서 좀 더 전도적으로 넓혀 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선화] 가지고 계신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사찰과 연대를 하려고 하는군요. 가장 반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나요?

[최영범] 아무래도 아이들이 참여하고, 어른들은 불교 교리를 인문학으로 재해석해서 젊은 강사 분들이 전해주시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가장 좋아하셨습니다. 아이들은 거기서 키워드를 뽑아서 주제 하나를 가지고 아이들이 상상해서 표현하게 하고, 거기에 걸 맞는 놀이도 만들어주고 했습니다. 그 명칭을 ‘묘법 이야기보따리’라고 해서, 2017년에 시즌1, 시즌2를 해서 주제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불교 관련 인문학 수요가 넘친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이선화] 성인 신도에게는 인문학으로 불교문화를 공유하고, 아이들은 사찰 마당에서 뛰어 놀게 하는 프로그램이군요?

[최영범] 네. 저희가 고무적인 게, 오시는 분들의 90%가 비신도입니다.

[이선화] 신도 분들만 대상이 아니군요?

[최영범] 신도 분들은 자원봉사만 하십니다. 그래서 저희가 행사를 치를 때마다 잠재적 포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찰에 적을 두지 않은 분들도 불교 관련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걸 생생하게 느끼게 됐습니다.

[이선화] 여기 행사 홍보지도 하나 있는데요, ‘사찰건축학개론 토크쇼’라고 제목이 붙여져 있습니다. 2018년 사업으로 선정된 거죠? ‘사찰건축학개론 토크쇼’도 비신도를 대상으로 한 건가요?

[최영범] 예, 그렇습니다.

[이선화] 이 행사도 안내해주세요. 이번 주 토요일이네요?

[최영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통한옥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걸 체계적으로 알아가기가 쉽지 않고, 지나가는 길에 사찰에 들린 사람들도 신도이건 비신도이건 사찰 요소요소에는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음에도 그걸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걸 전문가 분들이 자연스럽게 토크쇼 형태로 이야기해주십니다.

[이선화] 어떤 전문가 분들이 나오시나요?

[최영범] 건축문화에 대한 상당한 지도를 해주고 계신 김석윤 김건축 대표님과, 허남춘 제주대 국문학과 교수님이 나오십니다. 허남춘 국문과 교수님은 우리나라 전국 무속학회 회장님이셔서 이번에 다른 나라 불교에는 없는 우리나라 산신각과 삼성각, 이런 게 어떻게 우리 불교와 융합해서 자리매김을 해나가고 있는지 그런 부분을 무속학 측면에서 설명해주실 겁니다. 또 예총 서귀포지회장으로 계신 윤봉택 서귀포 불교대학장님께서는 여러 불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알려주실 겁니다. 그리고 제주의 흔치않은 불교 고미술박사님인 이영종 박사님이, 사찰에 가면 그려져 있는 불화들, 법당에 있는 그림들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설명해주실 겁니다.

[이선화] 선덕사가 불교와 전통문화 융합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시군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시간관계상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영범] 네, 고맙습니다.

[이선화] 지금까지 서귀포 선덕사 최영범 신도회 부회장님과 말씀 나눴습니다. 

이혜승 기자  hyehye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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