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에는 이른바 ‘내로남불’식의 행태가 곳곳에서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는데요,
이각범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이 진행하는 ‘이각범의 화쟁토론’에서 ‘정의는 독점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집중 토론을 벌였습니다.
김봉래 기자입니다.
불교방송 ‘이각범의 화쟁토론’에서는 정의란 무엇인가, 독점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면서 내로남불 식으로 정의를 독점할 수 있다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에 대해 경종을 울렸습니다.
패널로 참여한 황경식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와 박정순 연세대 철학과 교수는 다원민주사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쪽이 정의를 독점할 수 있다는 태도에서 비롯되는 그 어떤 일도 과정은 물론 결과까지 참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황경식 교수는 인간의 이성은 오류가능성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절대이성만을 신뢰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대화적 이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서트1) 황경식/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
“역지사지가 안되는 것은 대화적 이성이 아니라 절대이성에 대한 신뢰를 아직도 하고 있는 시대착오적인 그런 생각이 아닌가, 대화와 토론을 통해 정의의 길을, 그 어려운 정의의 길을 찾아가야 하고 모색해야 한다”
박정순 교수도 자신의 무오류성을 확신해선 안되며, 생각이 다른 쪽이 있음을 늘 염두에 두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정의의 길을 찾아 나가는 회복적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서트2) 박정순/연세대 철학과 교수
“무조건 지나간 것은 다 적폐다 이것은 잘못이고, 서로를 보듬고 서로를 균형 잡힌 시각에서 보고 또 우리 마음의 속에 있었던 응어리들을 회복시키는 회복적 정의가 현재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을까”
패널들은 최근 불거진 고용세습과 채용비리 등 공정성과 절차적 정의를 파괴하는 적폐는 빨리 청산하지 않으면 집권세력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황경식 교수는 아는 만큼 실천할 수 있도록 정의의 덕목을 몸에 익힐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인서트3) 황경식/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
"살아 있는 정의를 배울 수 있도록 체험적인 정의 교육이 절실히 요구되고"
박정순 교수는 상보적인 관계에 대한 자각과 더불어 공정한 기회 균등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인서트4) 박정순/연세대 철학과 교수
“공정한 기회 균등의 원칙을 잘 지키게 되면 정의 사회로 가는 굉장히 중차대한 발자취를 딛는게 아닌가”
이각범 이사장은 연민과 혁신의 리더십, 국리민복과 부국강병에 절치부심했던 세종의 리더십을 상기한 뒤 공정성과 역지사지가 기본 정신으로 흐르는 정의 사회가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는 말로 토론을 마무리했습니다.
BBS NEWS 김봉래입니다.
영상편집: 장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