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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불상이나 불화를 법당에 봉안하기 전, 그 안에 사리와 발원문 같은 복장물을 넣는 의식을 거행하는데요.

이러한 의식을 '불복장 작법'이라고 합니다.

불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성스러운 의례인 불복장 작법이 국가무형문화재가 됩니다.

자세한 소식, 문화부 류기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류 기자,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우선, 불복장 작법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사찰에 가면 흔히 법당 안에 부처님 불상을 모시고 있죠.

이렇게 형상으로 존재하는 불상이 예경의 대상인 부처님이 되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할 과정이 있는데요.

이 과정을 불복장 작법이라고 합니다.

불복장 작법은 크게 불상 안을 '물목'으로 채우는 '복장의식'과 부처님의 눈을 뜨게 하는 '점안의식'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불상 안에 채워지는 '물목'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가나요?

 

부처님 복장에는 보리심의 종자를 심는다는 의미로 오곡을 포함한 모두 13가지의 물목이 들어갑니다.

물목 가운데 중요한 것이 언제, 어디서, 누가 불상을 만들었는지를 기록하는 '연기문'입니다.

또 경전도 빠지지 않고 들어가고요.

특히, 복장물을 살펴보면 당시 작성한 발원문들이 발견되는데요.

발원문에는 불상을 조성한 사람들의 신앙과 사상, 종교의식, 의례와 같은 요소들이 담겨 있습니다.

흔히, 시대를 넘나드는 타임캡슐이라는 표현도 이러한 부분 때문에 붙여진 거고요.

이렇게 복장물은 당시 사회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가치가 커 귀중한 문화재적 가치를 지닙니다.

국회 정각회장 주호영 의원의 말 듣겠습니다.

[인서트 1 주호영 / 국회 정각회장] : "복장 유물은 종교적으로는 그렇지만 또 역사적으로는 현대판 타임캡슐로서 세월이 흐르더라도 변하지 않는 기록, 혹은 당대의 생활 모습, 물질을 소중하게 보관해주는 타임캡슐로서 문화사적으로도 아주 훌륭한 유물이 된 것 같습니다." (2018년 2월 불교중앙박물관 '붓다의 탄생-불복장 테마전' 개막식 中)

 

그러니까 불복장 작법 자체도 문화재적 가치가 있고, 그 안에 들어있는 불복장 유물도 문화재로서 가치가 뛰어나다는 거군요. 그래서 이번에 문화재청에서 불복장 작법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죠?

 

네. 문화재청이 지난 달 30일 불복장 작법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별 이변이 없는 한 불복장 작법은 앞으로 30일 간의 예고기간을 거쳐 문화재 지정이 확정되게 됩니다.

불복장 작법은 기록을 찾아보면 조선 시대에 활발하게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보다 앞선 고려 시대부터 행해져 700년 이상의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한·중·일 3국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만 의식으로 정립돼 전승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종교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의례가 체계적이고, 세부적으로는 불교 사상과 교리가 요소마다 부여됐다는 점도 문화재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문화재 지정이 거의 확정적인 만큼, 앞으로는 보존하고, 계승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겠죠?

 

현재 불복장 작법은 불복장의식보존회 회장 경암 스님 등 모두 5명의 스님들에 의해 계승되고 있습니다.

이들 스님들을 중심으로 2014년에 설립된 보존회가 무형문화재 지정의 계기가 됐는데요.

우선, 문화재 지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보존회를 중심으로 통일된 불복장 작법을 정립하는 게 최우선이고요.

종교적인 특수성도 유지하면서, 의식을 계승·발전시켜 대중과 공유하는 것도 남아있는 과제입니다.

대중을 상대로는 시연회를 비롯한 학술대회, 전시를 선보여 불복장 작법의 가치를 알리고, 내부적으로는 전승자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할 때입니다.

불복장의식보존회 회장 경암 스님의 말입니다.

[인서트 2 경암 스님/ 불복장의식보존회 회장] : "종교의례의 특성들이 있겠죠. 실질적으로 불복장 의식은 비밀로 전수돼 있고 일반에 공개 돼 있지 않을 건데 지금 현재에 불복장 의식 자체가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로 되면, 불복장 문화 자체를 여러 사람이 대중이 공유해야 한다고 나올 것입니다. 종교적 의례의 특성도 살리면서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역할도 하면서..."

이번을 계기로 다비식, 정대불사, 예불과 같은 다른 불교 무형유산들에 대한 문화재 지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네. 보도국 문화부 류기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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