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으로 된 대장경을 한글로 옮기는 불사에 평생 매진해온 봉선사 조실 월운스님은 우리 시대의 역경 보살로 불립니다.

스님의 70년 구도 여정과 문학 세계를 담은 책이 출간됐습니다.

류기완 기잡니다.

< 기자 >

봉선사 조실 월운스님은 평생을 역경사업에 매진하면서 '한글 대장경 간행사업 완료'란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우리시대의 대강백으로 통하는 월운스님은 이 경전 해석과 함께 문장가로도 유명합니다.

질곡과 부침의 세월을 수행으로 녹여낸 실천적 사유의 글.

월운 스님 문장에는 출가자의 고뇌와 시대 정신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고 문단에서도 평가합니다.

[인서트 1 월운 스님 / 봉선사 조실] : "우리 학교는 가문의 영광이나 특수한 사람을 위한 교육 등의 목적이 아니라 광동, 동국을 찾았으니 빛내는 일을 할 일꾼들을 길러보자는 원력이 담긴 학교입니다" (광동학원 건학 70주년 기념식 中)

월운 스님의 학문과 사유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문집이 발간됐습니다.

'화엄종주 월운당 해룡 강백 문집, 월운당 가리사'.

신규탁 연세대 교수가 엮어 실은 스님의 글은 역경, 의례, 역사, 포교 등 크게 4가지 주제로 나눠졌습니다.

스님이 직접 불경을 번역하고 뜻을 풀이한 글, 단행본 에 실린 서문, 추천사와 같은 짧은 글도 담겼습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고민과 지성을 엿볼 수 있다고 후학들은 입을 모읍니다.

[인서트 2 신규탁 /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교수] : "하나는 불경, 두 번째는 의례, 세 번째는 역사, 네 번째는 포교...스님들을 가르치고, 또 불교학을 연구하려는 사람들에게 불경을 가르치는 교육을 바탕으로 하면서 네 가지를 꽃피웠던 어른이시다"

월운 스님은 출가 수행자로서의 60년을 역경 번역과 해석, 후학 양성에 매진해왔는데, 책에는 교육자로서의 삶에 현장 경험자로서의 기록이 가미됐습니다.

[인서트 3 가산 스님 / 남양주 보광사 주지] : "한글 대장경 완간과 불교의 그동안 난제였던 여러 초서, 격문들까지도 전부 모든 대중과 불교학도들이 볼 수 있도록 해내시고..."

수행자로서의 삶의 고뇌와 역경사업의 치열함을 담아낸 월운스님 문집의 봉정식은 오는 12일 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남양주 봉선사에서 열립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남창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