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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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석교 자료사진

 

지역 이슈 짚어보는 전국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충청지역으로 갑니다.

청주BBS 연현철 기자 청주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연 기자.

 

네, 청주입니다.

 

조선시대 가장 긴 돌다리가 충북 청주에 묻혀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청주 '남석교'라는 다리 인데요.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에 의해 땅 속에 묻힌 뒤 90년 가까이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에따라 청주시가 내년부터 남석교를 발굴해 복원할 예정입니다.

 

길이가 얼마나 되는거죠?

 

네, 역사적 자료를 살펴보면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청주 남석교는 너비 4.1m, 길이 80.85m로, 조선 시대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었던 돌다리입니다.

청주 도심 중심에 흐르고 있는 무심천을 건너기 위한 다리였습니다.

3행 26열의 돌기둥을 세운 뒤 널빤지 모양으로 다듬은 화강석을 대청마루 놓듯 이어놓은 모양새입니다.

길이가 약 81m. 조선시대에 이 정도 길이의 다리는 놀라운 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에 왜 이 다리가 땅 속에 묻혔던 거죠?

 

1906년, 남석교 밑으로 흐르던 무심천이 '대홍수'가 나면서 다리 바닥에 흙이 쌓이자 1932년 일제는 더 이상 이 다리가 기능을 못한다는 이유로 남석교를 흙으로 묻어 버린겁니다.

역사적 사료에 따르면 남석교에서는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건강을 기원하는 답교놀이가 행해졌다고 전해지는데요.

일제가 도시 정비를 내세워 실제로는 '민족문화를 말살하려 한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서트]
강민식 학예실장의 말 들어보시죠.
"단순하게는 그 다리 형식이 여러종류인데요, 마룻바닥처럼 깐 널다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다리에요. 외형적인 면도 있고 또 그다음에 읍성하고 짝을 이뤘던 다리인데, 읍성은 일제강점기에 파괴가 되었고 남석교만 남이있는거죠."

 

그렇군요. 그럼 복원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 건가요?

 

남석교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충북에서 제일 큰 전통시장인 '육거리 시장'이 있는데요.

청주시는 남석교가 매장돼 있는 육거리시장 일대 지반을 시추 조사 등의 방법으로 정밀하게 안전 진단을 할 예정입니다.

정밀진단을 위해 청주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2천만원의 안전진단비를 편성했고요.

이르면 오는 2020년부터는 복원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의 지반 아래를 들여다 본다는 얘긴데요. 시장 상인들은 많이 불편할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상인들은 복원사업을 반대하는 입장인데요.

복원사업을 하면서 상권이 위축되고, 남석교 밑이 모래땅이어서 복원에 나설 경우 육거리 시장의 지반 침하나 건물 붕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렸듯이 청주시가 복원사업에 앞서 안전진단을 먼저 시작하겠다는 것도 있는거고요.

또 청주시는 상권 위축을 우려하는 상인들을 위해서 안전진단은 야간에만 하기로 했습니다.

 

남석교의 모형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2018년 하반기 기획전으로 '땅에 묻은 고려의 보물 남석교'전을 개최하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남석교의 모형을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남석교의 복원모습을 3D 영상으로 보여주고, 1920년대와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찍은 남석교 사진을 통해 당시 청주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과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인서트]
강민식 학예실장의 말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전시는 10월 25일부터 12월 16일까지 열리고요. 올해가 그 고려건국 1100년이에요. 전국적으로 고려를 주제로 해서 전시를 열리고 있는데 저희도 고려와 관려해서 주제를 고른 것이 고려때 만들어졌다고 하는 남석교를 선택한거에요."

 

그렇군요. 남석교가 복원되면 저도 한번 가봐야겠네요.

연 기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청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청주 BBS 연현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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