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 오늘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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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 연 : 관효 스님 (제주불교연합회 회장/대한불교 법화종 제주교구종무원장)

● 진 행 : 이선화 앵커

● 2018년 11월 1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이선화]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고자 속세와 인연을 끊었지만, 임종을 앞둔 부왕이 아들을 보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달려갑니다. 부왕이 사후세계에 대해 두려워하자, 손을 잡으며 사후세계는 더 이상 고통도 번뇌도 없는 곳이라며 위로해드립니다. 부왕이 세상을 떠나자, 부처님께서는 직접 관을 메고 다비식 장으로 갑니다. 이처럼 부처님께서는 ‘부모를 잘 섬기는 것이 곧 나를 섬기는 것이다’라고도 하셨습니다. 이처럼 부처님께서는 ‘부모의 은혜’를 강조하셨는데요, 그 가르침이 담긴 경전이 바로 ‘부모은중경’입니다. 오늘 아침저널에서는 제주불교연합회 회장이자 대한불교 법화종 제주교구종무원장이신 관효 스님 모시고 ‘부모은중경’에 대해서 말씀 나누겠습니다. 스님, 안녕하세요?

[관효 스님] 안녕하십니까.

[이선화] 이른 아침에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이죠? 뜻 깊은 공연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소개 좀 해주시겠습니까?

[관효 스님] 11월 4일 일요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법화불음봉사단이 열 번째 정기공연 ‘부모은중경을 노래하다’를 무대에 올립니다.

[이선화] 법화불음봉사단의 행사가 열 번째라고 알고 있습니다. 법화불음봉사단은 어떤 단체인지 자랑 좀 해주십시오.

[관효 스님] 법화불음봉사단이 1997년도에 창단됐습니다. 법화종 내에 신행단체가 없어서 지금 대원정사 회주이신 일조 스님하고 제가, 신행단체를 만들어야겠다 해서 법화불음봉사단을 창단하게 됐고요, 창단 이후 2년에 한 번씩 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공연을 하지 않을 때는 양로원이나 불우한 이웃들에게 다니면서 자원봉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선화] 이번 공연주제가 ‘부모은중경’인데, 이런 주제를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관효 스님] 사실상 모든 합창단이 1년에 한 번씩 정기공연을 하는데, 보편적으로 일반에 많이 알려진 찬불가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부처님 경전으로 된 말씀을 가지고 노래로 만든 게 없는가 찾다보니까, 광덕 스님께서 작사하시고 박범훈 선생이 작곡하신 부모은중경 노래가 있더라고요. 그걸 우리가 무대에 올리자 했습니다. 11월 달이니, 우리가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부모님 은혜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그렇게 하게 됐습니다.

[이선화] 법화불음봉사단이 합창을 하는 건가요?

[관효 스님] 그렇죠. 합창인데, 올해는 국악 합창을 하게 됩니다. 국악 퓨전으로 합니다.

[이선화] 아, 국악 단체가 함께하는 군요. 어떤 단체가 함께하죠?

[관효 스님] ‘너나들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이선화] ‘너나들이’가 같이 국악 합창으로 해서 ‘부모은중경’ 공연을 하는군요. 스님께서는 부처님 말씀인 ‘부모은중경’에 대한 가르침을 자주 주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혹시 아직 ‘부모은중경’이 어떤 경전인지 모를 분들을 위해 ‘부모은중경’에 대한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관효,스님] 부모은중경에 대해 다 말씀을 드리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제가 부모은중경을 좋아하게 된 이유 중에, 저를 가슴 울리게 한 게, ‘이 세상에서 가장 부자가 누구냐, 가장 가난한 사람이 누구냐’ 했을 때 부처님께서는 ‘부모님이 살아계심이 가장 부자고, 부모님이 안 계심이 가장 가난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제가 귀를 기울여보니, 부모님의 열 가지 은혜가 ‘부모은중경’에 있습니다. 첫째는 열 달 동안 뱃속에서 키워주신 ‘회탐수호은’이라는 은혜가 있고, 둘째는 우리를 낳을 때 서 말 서 되의 피를 흘린 ‘임산수고은’이라는 은혜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낳고 기뻐해주시죠. 자식을 낳고 싫어하는 부모는 없잖아요? 부모님께서 우리를 낳고 기뻐해주시는 은혜가 있습니다. 네 번째 은혜로서는 모든 음식을 가려 먹여 주시고, 쓴 음식은 부모님이 드시고, 좋은 음식은 자식을 먹여 주시는 은혜가 있습니다. 그리고 온갖 잠자리를 잘 돌봐 주시죠. 진자리, 마른자리 돌아 눕혀 주시는 은혜가 있습니다. 또 양쪽 젖으로 여덟 섬 너 말이라는 영양분을 우리 자식들에게 먹여 주시던 은혜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더러움을 씻겨 주시던 은혜, 또 자식이 먼 길을 떠나면 밤낮으로 근심걱정하면서 밤잠을 못 이루시는 은혜, 자식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도적질도, 거짓말도 서슴지 않고 부모가 대신 지어주시는 은혜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백 살 된 부모님이 팔십 된 자식을 걱정하면서, 돌아가실 때도 눈을 감지 못한다는 은혜가 부모은중경에 나오는 부모님의 열 가지 은혜입니다.

[이선화] 마음이 짠합니다. 저는 저 혼자 큰 줄 알았는데, 새삼 부모님의 은혜에 대해 다시 한 번 마음으로 감사하게 되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신행상담도 자주 하시잖아요, ‘효’와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으신가요?

[관효 스님] 꽤 오래전 일입니다만, 제가 교도소 교화사업을 꽤 오래하고 있습니다. 그때 교도소에서 만난 재소자가 부모은중경을 접하게 된 뒤로부터, 항상 오른쪽에 합장주를 끼고 다니면서 자기가 나쁜 일을 할 때는 부모님을 생각하고,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살아오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제가 부모님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 출가를 해야겠습니다’ 해서 지금 대구 쪽에서 승려생활을 하고 있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선화] 스님의 이런 귀한 가르침 아래 효자, 효녀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스님께서는 현재 제주불교연합회장 소임을 맡고 계신데, 먼저 ‘제주불교연합회’가 어떤 단체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관효 스님] 제주도 내에 있는 불교 소속 종단인 조계종, 태고종, 법화종, 천태종, 일봉선교종에 속한 모든 사찰 스님들로 이루어진 단체입니다.

[이선화] 다섯 개 종단의 연합회군요? 그리고 12월이면 임기를 마치신다고 들었습니다.

[관효 스님] 예, 그렇습니다.

[이선화] 2년 동안 무거운 책임을 맡으셔서 그동안 고생이 참 많으셨을 것 같아요.

[관효 스님] 고생한 것 없고요, 제 복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각 사찰의 주지스님들이 많이 도움을 주셔서, 이 시간을 통해 제주도내 각 사 주지스님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첫째는 제가 이걸 할 때 종단을 떠나서 불교를 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불자이기 때문에, 우리는 불교를 하자고, 화합하는 차원에서 시작해서 아주 보람되게 끝나고 있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이선화] 그렇군요. 그리고 2년 동안 연합회장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잊을 수 없는 일은 어떤 건가요?

[관효 스님] 예전까지 제주에 큰일이 많았습니다. 여러 사태가 많았어서, 화합이 잘 안될 줄 알았는데, 이번에 화합이 잘 돼서 올해 같은 경우는 부처님오신날 행사, 제등행렬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서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이선화] 불교연합회 회장으로 계시면서, 다섯 개 종단의 화합만이 아닌 또 다른 종교와의 화합에도 스님이 큰 기여를 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관효 스님] 제가 좀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불교 국가가 참 많은데, 그중에 올해 종교인협의회에서 미얀마를 순방하게 됐습니다. 목사님이나 신부님, 원불교교구님들이 같이 사찰에 가서 합장을 해주신 것에 대해 상당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또 아이러니한 게 교회 고아원이나 카톨릭 고아원에서는 나름대로 많은 자활을 하고 있는데, 불교 사미니들이 모여 있는 수도원에 가보니, 미얀마가 세계 쌀 생산국 4위인데 거기는 오히려 쌀이 부족해서 쌀을 해달라는 말을 해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네 개 종단이 합쳐서 쌀을 기부기도 했습니다.

[이선화] 12월이면 임기를 마치실 텐데, 임기를 마치시면 아무래도 여유가 좀 생기시겠죠. 어떤 일을 계획하고 계세요?

[관효 스님] 한가로이 살아야죠.

[이선화] 끝으로 지금 방송 듣고 계시는 불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귀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관효 스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님 말씀이 있는데, ‘눈 온 밭을 걸어갈 때 비틀비틀 걸어가지 마라. 그대가 오늘 걸어간 그 길은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된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 신행생활을 한발 한발 걸어갈 때, 우리 뒤에 걸어오는 후배님들의 이정표가 될 거라고 믿고 열심히 살아가는 불자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선화] 스님의 귀한 말씀, 그리고 부모은중경에 대해서 마음으로 감동하려면, 일요일에 문예회관 대극장으로 6시에 가셔서 귀한 가르침을 음악으로 함께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관효 스님] 아주 웅장하고 좋습니다.

[이선화] 스님, 이른 아침에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제주불교연합회 회장이자 대한불교법화종 제주교구종무원장 관효 스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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