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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경전을 한 자 한 자 손으로 옮겨 쓰는 사경은 그 자체가 불교의 수행법이자 전통 불교예술 작품인데요.

고려 전통 사경의 맥을 이어온 사경 작가 행오 스님이 20여 년 간 만들어온 사경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개막됐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장엄한 사경의 세계로 조윤정 기자가 안내합니다.

 

17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대표적인 불교 수행법, 사경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한국불교사경연구회의 회장이자 서울 길상암 주지인 행오스님이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제 3회 야납 행오 사경전’을 개최했습니다.

행오스님은 외길 김경호 선생의 지도 아래, 연세대 서예 지도자 과정과 사경 지도자 과정, 전통 사경 기능 전승 과정 등을 수료하면서 전통 사경을 계승,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왔습니다.

[인터뷰] 행오스님 / 한국불교사경연구회 회장

[“제가 사경을 한 지 20여 년 됐는데, 회향전의 의미로 그동안 사경한 전체 작품들에 대한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제가 한 작품들은 사경 역사에서 원래 있던 작품들이 아니고 거의 다 새롭게 창작을 했거든요. (전시를 통해) 사경 수행 길에 같이 동참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번 전시에서는 관세음보살보문품, 한문 금니 금강경 병풍 등 행오스님이 사경의 길에 들어선 이후 20여 년간 꾸준히 만들어 온 작품 50여 점이 공개됐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난 2012년 미국에서 전시회를 개최했을 당시 선보였던 작품 ‘법륜’도 직접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행오스님 / 한국불교사경연구회 회장

“무비스님의 화엄경 법문 중에서 했는데, 윤회와 인과법에 대한 법문이거든요. 미국 전시회다보니까 영문으로 인과법에 대한 내용을 써서 이렇게 전시를 했습니다.”

또, 우리말의 아름다운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든 작품 ‘한글 묘법연화경’과 ‘한글 금강반야바라밀경’도 눈에 띕니다.

[인터뷰] 행오스님 / 한국불교사경연구회 회장

“한문으로 하면 우리 것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한문은 일반인들이 모르는데 누구나 다 알아들을 수 있고 봐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는 한글 사경을 해야겠다는 그런 소원 속에서..”

이와 함께, 행오스님의 이번 사경 전시회에는 조계종 전계대화상 성우스님과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 BBS불교방송 선상신 사장 등 많은 사부대중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인터뷰] 선상신 / BBS불교방송 사장

“이제 인문학의 시대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 말씀이 담긴 경전이 바로 인문학의 바탕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출발점은 사경을 통해서 부처님 말씀을 배우고 익히는데서 출발하지 않나 생각하고..

[스탠딩]

정교하면서도 아름다운 사경의 세계와 옛 조상들의 깊이 있는 예술 정신을 엿볼 수 있는 행오 스님의 전시회는 오는 6일까지 계속됩니다.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BBS뉴스 조윤정입니다.

영상취재 =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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