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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조성된 불상이나 불화에 사리와 발원문 등을 넣는 ‘불복장 작법’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됨에 따라, 불상을 예배의 대상으로 전환시키는 불복장 의식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BBS NEWS는 불복장의식보존회 회장 경암스님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불복장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조명합니다.

먼저 불복장 의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불자들은 사찰에 모셔진 부처님 앞에서 기도를 하고 절을 합니다.

형상으로서의 ‘불상’이 예배와 공경의 대상인 부처님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것이 ‘불복장의식’입니다.

불복장의식은 크게 불상 안을 ‘물목’으로 채우는 ‘복장의식’과 부처님의 눈을 뜨게 하는 ‘점안의식’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복장은 복덕을, 점안은 지혜를 상징하며, 이를 통해 ‘불상’은 복덕과 지혜를 갖춘 부처님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경암스님/ 불복장의식보존회 회장]

[“양족이란 말은 복과 지혜를 구족했다는 말입니다. 복장 의식은 복덕은 상징하고 점안 의식은 지혜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복과 지혜를 갖춘 부처님을 여법하게 모시는 의식 자체가 복장과 점안 의식입니다.”]

불복장 의식은 시대를 넘나드는 타임캡슐의 역할도 합니다.

부처님 복장에는 보리심의 종자를 심는다는 의미로 오곡 등 모두 13가지의 물목이 들어갑니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언제 어디서, 누가 불상을 만들었는지를 기록하는 '연기문'이며, 경전 또한 빠지지 않고 들어갑니다. 

불복장의식보존회 회장 경암스님은 시대에 따라 복장 속 ‘물목’은 변할 수밖에 없다며, 요즘은 전통을 지키며 시대상도 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암스님/ 불복장의식보존회 회장]

[“예를 들어서 지금 경전 자체는 한지로 돼 있지만 요즘은 양지로 돼 있죠. 더 나아가서 요즘은 CD 더 나아가서는 USB로 돼 있죠. 요즘은 팔만대장경 전체가 USB 하나로 들어갈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USB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 된 ‘불복장작법’은 700년 이상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으며, 한중일 3국 중 우리나라에서만 올곧게 전승됐습니다. 

현재 불복장 의식은 경암스님 등 모두 5명의 스님들에 의해 계승되고 있으며, 이들 스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보존회가 무형문화재 지정의 계기가 됐습니다.

[경암스님/ 불복장의식보존회 회장]

“5명의 스님들은 불복장 의식을 수십 년간 불복장 의식을 전수 받고 행해 오셨습니다. 2013년도에 각자가 설행하고 있던 복장의식을 한 번 모여서 보존회를 구성해서 무형문화재로 등록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주위에서 권유도 있고...”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앞둔 불복장의식, 그동안 소수의 스님들에 의해서 비밀리에 전수되어 온 불복장의식은 이제 국가문화재로서의 위상을 갖추면서 보존과 계승, 발전의 과제를 안은채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영상편집=성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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