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경제 기초체력' 다져놓지 않으면 1900대 초반으로 떨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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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어제 20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금융당국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고, 오늘은 다시 2000선을 회복했지만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해 보입니다.

경제산업부 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유상석 기자! (네, 한국은행에 나와있습니다)

어제 20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코스피가 오늘은 다소 회복됐어요. 왜 그렇게 된 건가요?

 

네. 오늘 코스피는 어제보다 18.64 오른 2014.69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14.44 포인트 오른 644.14를 기록했습니다. 어제보다는 다소 회복된 모습입니다.

일단 오늘 주가가 올라간 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오늘 같은 경우에는 반도체 쪽에 대형 호재가 있었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 반도체회사 푸젠진화에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삼성이나 하이닉스 쪽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이고요.

기관투자자는 정부에서 압박이 들어왔기 때문에 매수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영향으로, 일단 1차 방어는 된 것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어제는 왜 그렇게 갑작스럽게 주식시장이 폭락한 건가요?

 

어제 같은 경우는 오후 들어서 외국인과 개인투자자가 매도세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주력 산업, 특히 자동파 쪽 실적이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 대북주 마저 북미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하락세를 보였고요.

거기다 미중 무역갈등, 달러화 강세, 국내외 경기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우리 주식시장의 하락폭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방어에 나섰습니다만, 역부족이 아니었나...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금융당국이 어제와 오늘, 잇따라 대응책을 내놨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어제 같은 경우는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가 열렸습니다.

자본시장 안정화 대책을 논의했는데, 이 자리에서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5천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운용하겠다는 계획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대책 발표 당일에 아시다시피 코스피 2000 선이 무너져버려서, 정부 대책이 안일하지 않았나... 이런 지적도 나왔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물량이 많을 땐 하루 5천억원도 넘는데, 의미가 없을 거라는 지적이었습니다.

오늘은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증시 안정을 위한 위기대응 비상계획을 점검해 필요시 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될 경우 해외 기업설명회나 기관투자가 역할 제고 등을 검토하고 필요시 일부 제도적 개선가지 생각하겠다"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발언을, 즉 말을 통해 증권시장에 개입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융당국의 인식이 너무 안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는데, 어떤 이야기인가요?

 

최종구 금융위원장, 김용범 부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 있습니다.

"우리 금융시장의 기초체력이, 펀터멘털이라는 용어로도 씁니다만, 아직 튼튼하다. 외국과 비교할 때 우리 증시의 변동폭이 크진 않을 것이다" 이런 내용이 공통적으로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이런 인식에도 시장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이런 인식이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인서트1-

김재현 파이터치연구원 연구위원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금융시장의 펀더멘탈이 견고하다고 말씀하신 건 맞는데, 우리나라의 현재, 기업 투자라든지, 경제 전반의 펀더멘탈이 튼튼한 건 아닌 것 같아요. 한 쪽 면만 보시고 말씀하신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계속 심해지면, 일시적인 방편으로 단기적으로 막았다 하더라도 올라가다가 증시가 다시 꺾일 수 있는 거죠.]

 

경제 전반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져야 하다는 지적이군요.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을 펴야 할까요?

 

금융시장만 모니터링할 게 아니라, 경제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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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투자 개선이라거나, 경제 환경을 전반적으로, 예를 들면 고용이라거나 이런 부분을 견조하게 만들어놓지 않으면 주식 시장은 더욱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인서트2 -

김재현 파이터치연구원 연구위원의 말, 다시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만약에 정부에서 계속 경제정책을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밀고 나간다면 추가 하락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고요,현재 기조가 계속되면 좀 더 하락할 수도 있지 않나... 1900대 중반, 많이 내려간다면 1900대 초반까지도 내려갈 수도 있지 않나...]

 

이번 폭락으로 충격을 받은 투자자들 많을 것 같은데요,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조금 더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관련 종목의 경우, 오늘 처럼 호재가 발생한 경우 갑작스럽게 이탈해버리면 손해가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겠습니다만, 시장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유상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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