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인근서... 두세 살 추정되는 영유야 유해도 발굴

제주국제공항 인근에서 4·3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확인됐습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늘(30일) 제주공항에서 100m 떨어진 제주시 도두동 4·3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에서 원혼을 달래는 제례를 지내고 현장설명회를 한 뒤 유해를 수습했습니다.

발굴된 유해는 성인 유해 2구와 10대 초반 아이 유해 1구, 두세 살 추정 영유아 유해 1구 등 총 4구입니다.

수습한 유해는 DNA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2007년과 2008년 제주공항 일대에서 진행된 발굴에서는 성인의 유해만 확인됐지만, 이번에는 영구치조차 나지 않은 어린아이의 유해까지 나와 현장을 찾은 4·3유족 등을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한편, 지난해(2017년) 12월 나온 '4·3 행방불명인 유해 발굴 예정지 긴급조사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제주공항 내 4·3 희생자 유해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1번 뫼동산 인근, 2번 남북활주로 서쪽 구역, 3번 궤동산, 4번 교차활주로 인근, 5번 화물청사 동쪽 부근 등 5개 지점입니다.

발굴은 이 가운데 1번과 2번 지역 내 3개 지점 9천900㎡에 대해 지난 7월 개토제를 시작으로 3개월여 간 이뤄졌습니다.

4·3평화재단이 한국공항공사와 제주지방항공청 등 유관기관과 검토한 결과 1번과 2번 지역은 남북활주로, 3번과 5번은 동서활주로를 폐쇄해야 발굴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최후의 유해 한 구까지 유족 품에 안겨드릴 수 있게 4·3 유해 발굴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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