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신의 아침저널 - 화제인터뷰] - 사이판 현지 교민 A씨(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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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사이판 현지교민(익명)

□ 진행 : 전영신 기자

▷전영신: 태풍 위투가 강타한 사이판에 고립되었던 한국인 관광객들은 속속 귀환을 했는데요. 문제는 남은 현지 교민들입니다. 피해가 너무 심각하다보니 당장 먹고 살 일이 걱정이 아닐 수가 없는데요. 어제 이 시간에도 말씀 드렸습니다만 현재 거주하는 한국인 교민이 천 구백 여명, 이 천 명 정도인데요. 대부분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당장 생업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라고 합니다. 현지 교민 한 분을 연결해보겠습니다. 현지 상황 이야기 들어보죠. 전기가 끊기고 통신망이 불안정해서 오늘 인터뷰하는 동안 혹시 끊김없이 인터뷰 연결이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시도를 해보겠습니다. 익명으로 연결을 요청하셨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사이판 현지교민: 예 안녕하세요.

▷전영신: 예, 안녕하십니까. 사실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드리기엔 민망할 정도로 현지 피해 상황이 크다고 들었는데요. 일단 우리 교민들이 입은 피해 상황, 어느 정도로 심각합니까?

▶사이판 현지교민: 여기 교민들이 2,000여 명 정도 되는데, 세탁소부터 마켓까지 대부분 피해가 많은 상황이고요. 문제는 전기가 없고, 수도가 없고, 물이 없고 이러니까 먹는 문제부터 잠자는 문제까지 상당히 고통스러운 상황입니다.

▷전영신: 그러면 지금 하루아침에 집을 잃으신 분은 어디에서 생활 하고 계시나요?

▶사이판 현지교민: 지금 여기 현지인 같은 경우는 정부에서 마련해 준 학교나 체육관에 있고요. 한인들 같은 경우는 아는 지인들이나 우선 임시로 거처를 마련할 때 까지 그렇게 있죠.

▷전영신: 혹시 선생님께서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사이판 현지교민: 아 저도 17년 됐는데, 휴대폰하고 악기 매장을 하고 있고, 또 관광업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전영신: 선생님 대리점, 휴대폰하고 악기도 하시고 관광업도 하신다고 하셨는데, 혹시 피해를 입으셨나요? 직접적으로?

▶사이판 현지교민: 안쪽에는 문제가 없는데, 밖에 간판이고 차량들이 일 때문에 여러 대 있는데, 차량이 많이 파손되어서. 태풍은 또 보험도 안 돼요. 그래서 언제 정비공장이 시작할지도 모르겠어서 심각한 문제들이 좀 있어요.

▷전영신: 선생님 대리점은 큰 피해가 없어서 다행입니다만, 다른 분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인거네요. 그렇죠?

▶사이판 현지교민: 그렇죠. 뭐 자동차 정비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는 뭐, 가지고 있는 컨테이너, 지붕, 벽 다 날아가지 않았습니까. 회복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거예요.

▷전영신: 그곳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해서 어느 정도 정착을 하셨다가 피해를 입으신 건데, 그 분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 어떻습니까?

▶사이판 현지교민: 일어서야죠. 포기 할 수는 없잖아요. 포기 할 수 없고. 당장 힘들더라도. 그리고 관광업이 여기는 주잖아요. 그런데 호텔 같은 경우 주변 정리가 어느 정도 됐어요. 어차피 호텔은 자가 발전을 하고, 자발적으로 크기 때문에. 정말 한국에서 도와주신다고 생각하면, 사이판은 못 가는 곳이 아니고, 관광하시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어요. 현지 사는 분들이 문제인거지. 많이들 오시면 감사하죠.

▷전영신: 그러면 현지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전 국민적으로 나서서 복구 작업을 도와주고,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해주는데, 거기에서는 도움의 손길이 전혀 없습니까?

▶사이판 현지교민: 미국 정부에서 일부 생필품, 생수,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은 조금씩 나눠주고 있는데, 실제로는 피해보상도 좀 해줄 거예요. 집이 날아가거나 한 사람들은. 그런데 여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들은 해당사항이 있는데, 한국 교민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가 없죠.

▷전영신: 3년 전에도 사이판에도 슈퍼태풍 사우델도르가 닥쳤을 때, 미국 정부의 지원이 시민권, 영주권이 있는 20% 교민한테만 한정이 돼서, 혹시 이번에도 지원 사각지대에 놓이게 될지 않을까 걱정이 되시겠네요?

▶사이판 현지교민: 네 마찬가지일겁니다. 똑같아요, 지금 상황은. 그 때와 달라진 것이 없어요.

▷전영신: 그러면 지금 현지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 절실한 부분은 어떤 것입니까?

▶사이판 현지교민: 여기 마트에서 라면도 팔고 하는데, 재고의 한계나 생수나 이런 부분들이 많이 필요하고요. 참 답답하죠, 현재로서는. 고통스럽지만, 괜찮아지겠죠.

▷전영신: 지금 보니까 외교부가 현지 교민 피해를 파악하고 있고, 물자 지원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기회에 한국 정부에 요청하고 싶은 부분,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시죠.

▶사이판 현지교민: 아 기본적인 생필품하고요. 그 다음에 전기가 없으니까 소형 발전기 같은 것이 많이 필요하죠. 

▷전영신: 혹시 더 없으십니까?

▶사이판 현지교민: 뭐 그 정도죠. 나머지는 알아서 겪어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간 지나면 여기 꽃도 피고, 풀도 자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전영신: 정부 차원에서, 또 국제구호단체들의 도움의 손길이 닿아서 현지에 계신 분들이 재기의 의지를 다져나갈 수 있게 여건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 가져보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이판 현지교민: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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