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 오늘의 이슈

● 출 연 : 김상훈 김만덕기념관장

● 진 행 : 이선화 앵커

● 2018년 10월 30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이선화] 지난 10월 21일부터 27일까지 한 주는, 제주 출신 조선 최초의 여성 CEO로서 서민들에게 아낌없는 보시행을 실천한 거상이자 의인이었던 김만덕을 기리는 ‘김만덕 주간’이었습니다. 올해가 두 번째 행사였는데요, 김만덕기념관 김상훈 관장 모시고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상훈] 네, 안녕하십니까.

[이선화] 김만덕주간 때 여러 가지 일들이 펼쳐져 있었죠. 어떤 행사가 있었죠?

[김상훈] 첫날인 21일에 사라봉 모충사에서 제39회 만덕제 봉행과 김만덕상 시상식 그리고 동문로터리 탐라광장에서 나눔큰잔치가 있었는데요, 정말 많은 도민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특히 나눔큰잔치는 저희가 준비한 국수 1500인분, 짜장면 500인분 등 많은 음식들이 금방 동이 났고, 모든 체험부스의 운영스태프들이 준비한 재료가 모자랄 정도로 참가자들이 정말 많았던 그런 행사였습니다.

[이선화] 김만덕기념관이 BBS 방송사 바로 옆에 있죠. 산지천에 가득 찬 사람들이 모두 무료로 이걸 드셨다는 거죠? 대단합니다. 또 어떤 행사들이 있었죠?

[김상훈] 주간의 마지막 날인 나눔데이에는 기념관 앞에 제주시의 읍면동에서 오신 차량들이 줄을 서서 김만덕 사랑의 나눔쌀을 받아가는 모습이 예전 김만덕의 나눔을 연상케 했습니다.

[이선화] 김만덕을 말할 때, 이름 앞에 거상이라는 말이 꼭 붙잖아요. 조선시대 엄격한 신분사회에 양반으로서 공부를 많이 한 여성도 아니었는데, CEO로서 오랫동안 우리가 기리고 그 시대의 거상이라고 이름을 붙인 성공비결은 뭐였을까요?

[김상훈] 네, 청취자 여러분들도 잘 알다시피 조선시대는 유교규범으로 인해 여성이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운 시대였습니다. 김만덕은 그 어려운 시대상황에도 당시 여성에게 지워진 한계를 거침없이 뛰어 넘었는데요, 도전과 개척정신이 성공비결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220년 전 김만덕은 장사의 3원칙을 세워서 기업을 운영했습니다.

[이선화] 장사의 3원칙이 있습니까? 말씀해주세요.

[김상훈] 지금 세계적으로 널리 성행하고 있는 박리다매, 정가판매, 그리고 신용판매입니다. 그 당시 벌써 220년 전 할머니가 이 경영의 3원칙으로 장사를 해서 거상이 된 것이죠.

[이선화] 거상이 됐고, 그걸 또 자신을 위해 쓰신 게 아니라 널리 잘 쓰셨잖아요?

[김상훈] 무엇보다 자신이 쌓은 부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나눔을 실천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야말로 진정한 성공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선화] 경영의 3원칙으로 많은 부를 일구셨고, 그 돈을 당시 가난한 제주도민에게 나누셨죠. 그때 흉년이 들어서 도민들에게 구휼 활동을 하신 거죠?

[김상훈] 그렇죠. 1795년이 갑인년인데, 갑인년이 흉년의 상징적인 그런 해입니다. 이때 제주도민들이 6만 명이었다는데요, 그중 삼분의 일이 굶어죽었으니까 2만 명이 돌아가신 거죠. 그때 할머니께서 내가 재산을 이렇게 많이 가지고 있으면 뭐하겠느냐, 전 재산을 내놓아서 굶어 죽어가는 제주도민을 살리겠다, 그렇게 해서 제주도민을 살린 생명의 은인이기도 합니다.

[이선화] 임금께 인정을 받아서 금강산을 가게 된 게 그런 연유죠?

[김상훈] 네, 그때입니다.

[이선화] 김만덕 기념관이 개관한지도 벌써 3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김만덕의 활동이 한 단체를 통해서만 알려지다가, 교과서에도 실리게 된 게 김만덕기념사업회, 그리고 김만덕기념관이 생기면서 확산된 덕분이잖아요? 그간에 노력해주신 이야기를 말씀해주세요.

[김상훈] 김만덕기념관은 2015년 5월 29일 개관했지만, 그전에 김만덕기념사업회는 1971년 당시부터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당시는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절이었기 때문에, 김만덕 할머니를 기리고 정신을 알리는 일이 쉽지는 않았겠죠. 그러다 2004년에 고두심 대표와 같은 분들이 앞장서서 김만덕사업을 본격적으로 하자고 뜻을 모아서 시작이 됐습니다.

[이선화] 저도 생각이 납니다. 2009년인가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할 때 저도 갔었거든요. 2007년에는 천섬쌓기가 관덕정에서 있었죠?

[김상훈] 네, 그리고 2009년도에 광화문 광장에서 만섬쌓기, 또 2012년도에 서울 시청앞광장에서 만섬쌓기. 이렇게 이뤄졌습니다.

[이선화] 기념사업회 상임대표가 고두심 선생님인가요?

[김상훈] 그렇습니다. 그리고 공동대표로 양원찬, 김문자, 문영자 이렇게 세분이 역할을 해주시고 있습니다.

[이선화] 김문자 공동대표는 저희 불교방송에도 많은 부분을 보시로 연결해주시는데 여기 함께하고 계시는군요. 그리고 쌀나눔 행사가 만섬쌓기까지 해서 해외에도 봉사의 손길이 뻗치게 됐죠?

[김상훈] 만섬쌓기를 통해 모아진 기금을 가지고 베트남에다가 학교를 두 군데 지어줬습니다. 제주의 얼, 제주 정신이 서려있는 학교들입니다. ‘칸호아제주초등학교’와 ‘번푸만덕중학교’입니다. 학교를 지어줄 당시에는 학생도 적고 초라했는데, 작년에 가보니 학생 수도 많이 늘어났고 정말 베트남의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상당히 큰 역할을 해주겠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선화] 김만덕 거상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제주도를 벗어나서, 2009년 광화문 광장에서 대한민국 국민들과 나누다가 세계로 뻗어나가게 됐군요. 기념사업회와 관장님의 헌신적인 노력도 있었고요. 김만덕기념관에서는 봉사와 나눔만이 아닌 문화 관련 일도 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김상훈] 김만덕기념관에서는 기획초대행사와 명사특강, 음악회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중요합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나눔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서 기념관 내에서, 혹은 찾아가는 기념관을 통해서 김만덕의 정신을 알리는 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선화] 김만덕주간에 김만덕봉사상, 그리고 경제인상 시상식도 하죠? 그런데 이번에 김만덕의인특별상이 보도됐더라고요. 첫 수상자는 어떤 분이셨나요?

[김상훈] 네,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고 김선웅 군은 20세의 젊은 청년 대학생이었습니다. 새벽에 리어카를 끌고 가시는 할머니를 돕다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져 있다가 일곱 분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해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고 김선웅군이 수상을 했습니다.

[이선화] 김만덕의인특별상이라는 상이 없다가 제정이 됐네요?

[김상훈] 그동안은 봉사상, 경제인상만 시상을 해왔는데요, 올해 고 김선웅 군이 이렇게 사회적으로 숭고한 뜻을 가진 희생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만덕기념사업회에서 제주특별자치도청에 건의를 했습니다. 이런 상은 김만덕상 시상식 때 의인상으로 해서 주면 좋겠다고 해서 원희룡 도지사께서 흔쾌히 받아들여 주셔서, 의인상을 시상하게 됐습니다.

[이선화] 요즘 스무 살 젊은이가 자기만 생각한다고 생각하는데, 할머니의 손수레를 끌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큽니다. 그 아름다운 마음을 김만덕기념사업회와 김만덕기념관이 존중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의인상이라고 하는 상을 제정하게 된 거군요.

[김상훈] 김만덕도 의인입니다. 정조 임금을 알현할 때 의녀반수라는 벼슬을 받기도 했지만, 우리가 요즘에는 김만덕을 부를 때 의인 김만덕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김선웅 군도 이 사회의 의인 아닙니까? 그래서 그런 상을 저희가 건의하게 된 겁니다.

[이선화] 아주 의미 깊은 김만덕의인특별상을 수상한 고 김선웅 군의 뜻을 제주도민, 젊은 20대가 더 교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관장님 이제 3년 되셨죠? 초대 관장으로서 김만덕기념관의 많은 다양한 활동, 기념사업회와 연대한 활동을 하셨는데, 3년의 노하우를 가지고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하시게 되겠네요?

[김상훈] 김만덕의 나눔과 베품, 도전, 개척의 정신을 제주도를 뛰어 넘어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계승, 발전시키는 일이 저희가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김만덕의 나눔과 봉사 정신을 계승 실천하는 나눔 공간으로, 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일상적인 나눔 교육, 문화공간으로, 그리고 나눔과 봉사의 세계사적 김만덕 연구의 지식정보 허브로서 그 역할을 다할 생각입니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들을 통해 우리 도민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김만덕기념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선화] 끝으로 체험프로그램이나 나눔교육을 받고 싶을 때는,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분들이 어떻게 참여하면 되죠?

[김상훈] 김만덕기념관을 찾아오시면 좋고요, 기념관 전화를 통해, 또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보시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이선화] SNS도 있나요?

[김상훈] 네, 저희는 항상 페이스북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김만덕기념관의 활동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선화] 오늘 조선시대 유교 신분사회에서 신분의 벽을 뛰어 넘어 자수성가한 조선 최초의 여성 CEO였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한 김만덕의 나눔과 베풂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김만덕의 뜻을 열심히 제주도와 국내, 세계로 알려주신 김만덕기념관 김상훈 관장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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