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BBS 라디오 아침세상] 비산2·3동 이웃과 소통·공동체 복원...키다리아저씨 재현

▲ 오중섭(사진 오른쪽) 달성토성문화거리 운영위원회 기획팀장이 재현한 달성공원 정문을 지키던 키다리 아저씨와 악수를 하고 있다.

● 출연 : 오중섭 달성토성마을문화거리 운영위원회 기획팀장

● 앵커 : 박명한 대구BBS 방송부장

● 담당 : 김종렬 기자

 

[앵커 멘트]

대구의 대표적인 공원인 달성공원을 빙 둘러싸고 있는 비산2,3동. 달성토성마을로도 불리는데요,

좁은 골목길이 많고 도시공동화가 심한 이곳 주민들이 쇠퇴하는 지역을 살리기 위해 골목정원을 꾸미고, 문화행사도 마련하는 등 도시재생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달성토성마을의 골목정원과 문화거리 행사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달성토성마을문화거리 운영위원회 오중섭 기획팀장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오중섭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오중섭 팀장] 네, 안녕하세요.

[앵커] 네, 오서 오십시오.

대구 달성공원을 빙 둘러싸고 있는 비산2,3동. 달성토성마을 주민들이 골목정원을 조성, 아기자기한 꽃 동네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앵커] 먼저, 대도시인 대구에 마을이란 이름이 상당히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달성토성마을에 대해 소개 좀 해 주십시오?

[오중섭 팀장] 네, 달성토성마을을 설명하려면... 먼저 달성토성 얘기를 해야겠네요. 달성토성은 여러분들이 잘 알고계시는 달성공원의 원래 이름입니다.

삼국시대 이전인 삼한시대에 축성된 달성토성은 대구·경북의 뿌리라고도 하는데, 그래서인지 몇 년만 살다가 이사 가는 아파트촌과 달리, 우리 마을에 수십 년씩, 수대에 걸쳐 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달성토성을 둘러싸고 살고 있는 이 동네를 자연스럽게 ‘달성토성마을’로 부르게 되었습니다.(네, 아~ 이 곳에 아주 오래 사시는 분들이 많으시군요.)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곳 비산 2,3동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최근 골목정원이 만들어 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 정부의 도시재생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고 하는데, 이 골목정원에 대해서도 좀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오중섭 팀장] 네, 1963년 달성토성이 사적62호로 지정되면서 우리 마을은 개발제한지역으로 묶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개발에서 제외되니 빈집들이 늘어나고 인적이 드문 골목에는 쓰레기만 쌓여가고 이러했는데,

5년 전쯤인가... 몇 분의 주민들이 자기 집에서 키우는 화분을 하나, 둘씩 골목에 내놓기 시작하면서 골목정원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자기에게 소중한 화분을 누가 가져가지 않을까 우려도 했지만 행정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주자 마을 분들이 각자의 화분을 내놓아 온 마을이 아기자기한 꽃동네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비밀의정원, 또 터널정원, 땅콩정원 등 재미있는 이름을 갖는 23개의 정원이 골목마다 자리 잡고 있고, 골목정원 해설사 분들이 상주하면서 찾아오시는 분들께 골목정원에 대해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안내도 드리고 있습니다.

대구 서부초등학교 취타대가 달성공원 정문을 지키는 수문장 키다리아저씨를 달성공원 서문으로 데려가고 있다.

기관에서 예산을 들여 좋은 꽃들로 화려하게 장식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집에서 키우던 소박한 화분들로 만들어져서 의미가 있고, 예쁜 꽃모종과 꽃씨를 서로 이웃과 나누고, 아침마다 식물에 물을 주며 이웃들과 꽃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소통을 하게 되어서 골목전체가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게 된 것이 골목정원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니까 처음에 누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게 아니고 주민 한 분 두 분씩 자발적으로 참여하다 보니까 이게 만들졌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앵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도시재생사업 추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 같은데요, 골목정원 만들기와 함께 달성토성문화거리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 배경은 무엇입니까?

[오중섭 팀장] 네, 우리 마을이 5년 전에 국토부의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예산이 투여되어 주거환경 개선과 달성토성둘레길 정비 등 여러 가지 기반조성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정부예산이 투여된 사업들 중에는 예산이 투여되는 기간 중에는 활발히 움직이다가 사업이 종료되고 예산이 없어지면 점차 황폐해지는 경우를 많이 봐 왔습니다.

우리 마을도 올해로 사업이 종료되어 당장 내년부터는 내려오는 예산이 없게 됩니다.

그동안 열심히 가꿔 온 여러 가지 일들을 유지·발전시켜야 되는데, 그 방안을 고민하다가 달성토성 서문을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즐거운 공간을 만들어서 마을에 활기를 더해보자 싶어 ‘문화거리’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앵커] 달성토성마을 주민들이 만드는 문화거리 행사, 뭐 어떤 내용들이 있습니까?

[오중섭 팀장] 달성공원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동물원이 되겠죠. 그렇지만 대구에 사시는 40대 이상 되시는 분들께서는 달성공원 정문을 지키는 거인, 키가 2m 25cm나 되는 류기성 수문장님을 많이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네, 키다리 아저씨) 네, 맞습니다.

이번 달성토성문화거리에서는 달성공원의 옛 거인 수문장을 재현했는데, 많은 분들이 너 반가워하고 환영해 주셨습니다.

그외에도 버스킹과 먹거리부스는 물론 어린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부스를 무료이거나 아니면 저렴한 실비만 받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모든 부스운영과 버스킹은 마을주민들을 우선적으로 배정하여 마을주민들이 행복한 행사가 나름 노력하고 있습니다.

달성공원 서문을 찾은 아이들과 학부모가 재현한 키다리아저씨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또 합천군의 협찬을 해주셔 가지고 양파 10kg를 단돈 5천원에 판매하는 행사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 오셔가지고 키다리아저씨와 기념촬영도 하시고 양파도 사가시기 바랍니다.(제가 달성공원에 어릴 때 가면 키다리 아저씨 꼭 보곤 했는데...) 네, 그랬었죠.

 

[앵커] 앞으로 골목정원과, 문화거리는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실 계획이십니까?

[오중섭 팀장]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저희 마을은 주민이 떠나기만 하던 마을이 골목정원이 활성화되면서 마을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우리 주민들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존감도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수십 년 동안 계속 줄어들기만 했던 마을 인구가 비록 소폭이긴 하지만 최근 소폭식 늘어나게 된 것도 아주 고무적입니다.

앞으로 이 분위기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골목정원을 더욱 내실 있게 확대해 나가고, 각 골목정원마다 스토리도 개발하고,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달성토성 문화거리는 내년부터는 상설화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달성토성문화거리와 골목정원, 또 서문에서 400m 떨어져 있는 서부시장 오미가미 먹거리 타운 등을 연계해 대구의 대표적인 거리문화의 명소로 만들어, 달성공원을 방문하는 많은 분들이 달성공원 정문 반대편에 있는 달성토성 서문을 통해 우리 마을을 방문하게 하고 싶습니다.

달성토성 문화거리가 이번에 시작하는 문화거리가 상설화 될 수 있도록 대구시와 서구청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 드립니다.

달성토성마을 주민들은 골목정원의 내실화뿐만 아니라 달성공원 서문 일대의 활성화를 위해 키다리아저씨 재현, 부스 운영, 버스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달성토성문화거리 행사를 열고 있다.

[앵커] 청취자 분들을 위해서 달성토성문화거리 행사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소개 좀 해주시겠습니까?

[오중섭 팀장] 네, 감사합니다. 이미 14일과 21일 2차례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는 28일, 이번 일요일이 됩니다. 28일날 실시할 계획이니까 아이들과 함께 오셔서 여러 가지 체험도 하시고 골목정원의 아기자기함도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한 말씀을 더 드리자면 행사기간 중 교통도 통제하고 약간의 소음도 있어가지고 불편이 있었을 것 같은데 적극 협조해 주신 우리 달성토성 서문 일대에 계신 주민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앵커] 네, 오늘 참 훈훈한 소식 전할 수 있었서 저도 고맙게 생각하고요. 앞으로도 지역공동체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팀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오중섭 팀장]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달성토성문화거리 운영위원회 오중섭 기획팀장이었습니다.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18년 10월 24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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