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계속해서 전국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대구로 가보겠습니다. 대구BBS 박명한 기자 연결합니다. 박명한 기자. 팔공산에 구름다리를 설치하는 것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데요. 먼저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계획에 대한 설명부터 해주세요.
< 기자 >
대구시는 지난해 1월 국내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를 팔공산에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비와 시비 등 140억원을 들여 팔공산케이블카 정상에서 동봉 방향 낙타봉까지 구름다리를 잇겠다는 것입니다.
길이 320미터, 폭 2미터의 현수교 형태로 설치될 예정입니다.
내년 3월 말 완료를 목표로 현재 실시설계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 앵커 >
국내 최장의 팔공산 구름다리, 관광객 유치가 목적인가요?
< 기자 >
네 대구시는 팔공산에 국내 최장의 구름다리를 설치하면 관광객 유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그 근거로 팔공산 구름다리 기본계획 용역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이 용역 결과에 따르면 팔공산 구름다리가 설치되면 팔공산 케이블카 승객이 현재 연간 35만명에서 설치 첫해 20%인 7만명이 추가로 늘어나고, 이후 해마다 5%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또 구름다리 설치 이후 5년간 관광소비에 따른 생산 파급효과가 1670억원, 소득파급 효과가 329억원, 고용효과가 4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대구시는 이러한 분석도 굉장히 보수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경제적 효과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름다리가 설치되면 팔공산 케이블카 이용객이 현재 연간 35만명에서 1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전국 각지의 구름다리와 출렁다리가 모두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점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 앵커 >
팔공산 구름다리를 대구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인 것 같은데요. 반대하는 쪽은 이유가 뭡니까?
< 기자 >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환경파괴 우려가 있고 전시성 행정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320m 길이의 철제 구름다리를 설치하면 환경훼손이 될 것은 분명하고, 또 팔공산의 주요경관을 가려 봉우리 조망에 장애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 대구시와 경북도가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시키는 데 나서고 있는데,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선정하는 국립공원지정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구름다리만 설치하면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근시안적 행정이고, 사업 추진 과정에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도 없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팔공산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역사, 환경, 문화 등의 자원을 스토리텔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 반대에 나서고 있는 이진련 대구시의원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이진련/대구시의원]
“이 것을 만들면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이라는 어떻게보면 근시안적인 전시행정같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이구요. 팔공산의 관광자원은 자연과 역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팔공산에는 팔공총림 동화사가 있는데, 사찰측 입장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대구경실련과 대구참여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팔공산 막개발 저지대책위원회'가 이달 초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과 간담회를 갖고 구름다리 건설에 대한 입장을 나눴는데요.
이 자리에서 주지 효광스님은 대구시의 구름다리 추진 계획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팔공산의 온전한 보전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간담회에 함께 참여한 총무국장 정연스님 등 동화사 7직 스님들도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 반대와 국립공원 지정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이진련 대구시의원의 말 다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이진련/대구시의원]
“동화사 주지스님께서 국가적 명산인 팔공산 보전을 위해서 추가개발을 금지해야 된다는 말씀을 목소리를 높여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국립공원 지정이 되어야 된다는 입장이 굉장히 확고한 것으로 저희는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구름다리가 설치되는 땅 일부가 동화사 소유입니다.
이에따라 대구시가 불교계를 설득할 수 있느냐 여부가 앞으로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추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