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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경북 구미에서 열린 외국인 근로자 문화축제에 참석해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들을 격려했습니다.

원행스님은 이 자리에서 결코 사람에 대한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불교계의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대구BBS 박명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몸빼 바지를 입고, 장화를 신고, 신나게 뛰어갑니다.

제자리 돌기를 하고 난 뒤 비틀거리며 달리는 모습은 폭소를 자아냅니다.

경북 구미 금오산 잔디광장에서 열린 외국인 근로자 문화축제에서 인종과 국가가 다른 외국인 근로자들이 하나가 됐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행사장을 찾아 낯선 땅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 이주여성들을 격려했습니다.

원행스님은 이 자리에서 부처님의 평등사상을 바탕으로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인서트/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부처님께서는 어디서 태어났느냐, 어느 고장에서 태어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다함께 힘을 모아서 한국경제 발전에 초석이 되시고...”

원행스님은 구미지역 이주노동자 쉼터에 겨울 난방비 등으로 모두 2천 만원을 전달하며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 대한 불교계 차원의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인서트/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200만 외국인 근로자께서 계시다고 하는데 다시 한번 환영하며 앞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외국인 근로자 문화축제는 불교를 비롯한 구미지역 종교계 외국인 지원기관들이 올해로 15회째 마련했습니다.

11개 나라, 천 500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 이주여성이 참석해 운동회와 노래자랑, 문화공연 등을 통해 한때나마 함박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국가별로 부스를 만들어 자국의 다양한 문화와 음식을 소개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인서트/진오스님/꿈을 이루는 사람들 대표]

“사람은 먹고 놀고 잘 쉬어야 일을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외국인 근로자분들은 1년에 한번 신나게 놀 때가 없어요. 그래서 저희가 1년에 한번만큼은 편하게 즐겁게 어울려 놀자 라는 취지로 이 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직지사 주지 웅산스님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등 각계 인사들이 행사에 대거 참석해 차별없는 세상을 함께 기원했습니다.

[인서트/이철우/경상북도 지사]

“우리나라는 이미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산업을 일으킬 수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제 함께 살아가야 됩니다.”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 이주여성, 외국인 유학생 등 국내거주 외국인 200만명 시대.

구미에서 열린 외국인 근로자 문화축제는 대부분 불교국가 출신인 이들을 위해 불교계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다시 한번 고민하는 장이 됐습니다.

비비에스 뉴스 박명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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