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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김천 개운사 주지 진원 스님 (여성 긴급 전화 1366 경북센터장)

*앵커 : 양창욱 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봅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김천 개운사 주지, 진원 스님 만나 뵙겠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진 : 네, 안녕하십니까, 진원입니다.

양 : 네. 스님께서는 여성긴급전화 1366 경북센터장을 맡고 계신데, 요즘도 피해접수나 신고가 많이 들어오죠?

진 : 네 저희가 1년에 전화만 만 칠천 건 정도가 되고.

양 : 만 칠천 건이요?

진 : 네. 그리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상담하는 게 천오백 건 정도 됩니다. 이렇게 되고, 또 아동과 여성, 긴급하게 폭력현장에서 구출을 요청해오는 여성들이 육백 명 정도, 이렇게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합산을 하면 20만 건이 넘겠죠. 예전에는 우리가 가정 폭력을 사적인 영역으로 봐서, 국가가 개입해야 하나, 둘이 잘 알아서 해결하지, 이렇게 생각하고 관여를 안했잖아요? 그래서 피해 수위가 굉장히 높았어요. 그런데 전 정부의 4대 폭력 척결부터 시작해서, 여성의 권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아동학대나 가정폭력이 개인의 일이 아니고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나타나고 판단해 정부에서 적극 개입을 했잖아요? 이후 신고율도 굉장히 높아지고 여성들이 자신의 권익을 찾으려고 하는 의지가 대단히 많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긴급구호나 상담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한 이용과 참여가 많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양 : 네, 스님. 그런데 그렇게 많은 신고가 일단 들어온 다음에는, 그 다음은 어떻게 하십니까?말씀을 들어주고 상담을 하신 다음에는?

진 : 일단, 저희가 가정폭력이 발생하면 긴급구호를 하고, 저희 센터에 2박 3일에서 일주일 정도 머무를 수가 있어요. 그러면 빈 몸으로 여성들이 쫓겨나기도 하고 갈비뼈가 부러져서 나오기도 하고, 그래서 현장에서 어디를 맞았는지, 현재는 안전한지, 병원을 가야되는지 확인이 되면 바로 응급실로 가서 치료를 받게 합니다. 그리고 심신안정을 시켜서 다음날 초기상담을 합니다. 언제부터 맞았는지, 무엇 때문인지, 집안에 갈등이 있었는지, 상습적인지 지속적인지 아동학대는 없었는지, 이 가족의 전체적인 안전을 점검합니다. 그리고 나서 여성의 자기 결정권에 대해 상담하죠. 남편을 고소해서 처벌할 건지, 그런데 저희가 고소를 적극 권유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가족이 깨지라고 고소를 하는게 아니라, 이 남편들이 가정폭력이 범죄인 걸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 : 그렇군요.

진 : 그렇죠. 그래서 고소를 함으로써 사건화 되면 경찰에 불려 다니고 진술도 하게 되고 불이익이 있게 되고 이러면서 아, 이게 범죄구나, 하는 걸 인식을 시켜주려고 하는 겁니다. 이런 의도 때문에 제가 고소를 하라고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게 싸운다고 해서 폭력이 다 해결될 수 없잖아요. 어떤 분들은 같이 사셔야하고, 어떤 분들은 자기 권리를 찾아서 떠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같이 사는 분들은 남편의 문제 행동이 수정이 안 되면 살 수가 없어요. 그런데 여성이 10년 동안, 20년 동안 남편의 술버릇이나 언어폭력, 정서적 폭력 이런 것들을 고치려고 부단히 애썼지만 안 되잖아요. 그래서 고소를 통해서 가정법원 사건으로, 물론 가정법원이 최선의 법원은 아니고 여기도 문제는 많지만, 그래도 상담은 받고, 그리고 알콜 의존도가 높으면 알콜 치료도 받게 하고, 정신과적 문제가 있으면 정신과적 치료도... 국가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양 : 네, 그렇게 도움을 주시는군요.

진 : 네, 그렇게 하고 있고, 그리고 요즘은 가정폭력의 문제가 그 가정폭력만의 문제가 아니고, 들어가 보면 굉장히 복합적이에요. 아동학대부터 빈곤의 문제, 질병의 문제, 이런 게 많아서 저희끼리만 해결할 수가 없어서 경찰이나 지역 행정기관에 상담도 받고 해서 종합적으로 솔루션 회의를 합니다. 그래서 맞춤형으로 그 가정이 건강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고 그래서 고소를 권유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의료 같은 것도 여성이 빈 몸으로 나오기 때문에 돈이 없어요, 여성가족부를 통해서 예산을 확보해서 의료비도 지원하고 있고, 법률도, 내 권리가 무엇이 있는지, 도대체 권한은 어디까지인지,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확인을 하기 위해, 남들한테 들어서 조금씩은 알지만 구체적인 법률 지식은 없기 때문에 법률구조공단이나 이런데 가서 법률에 대해 상세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심리적 안정,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저희가 2박 3일에서 일주일 정도 데리고 있으면서 지원을 하고 있고, 물론 여기에 2박 3일이나 일주일 있는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이 안되지만...

양 : 네, 안 되죠.

진 : 집으로 돌아가실 분들도 계시고, 또 집으로 못 돌아가실 분들은 장기쉼터라고 해서 2년 동안 쉼터에 기거하면서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숨어서 자립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집으로 돌아가는 분도 계시지만 집에 가는 것도 쉽지 않잖아요. 사실 집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고 그 문제를 안고 가는 겁니다. 가출했다고, 고소했다고 집으로 돌아가면 폭력의 강도가 더 세지고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럴 때는 지역에 상담소들이 있어요. 상담소에 연결하고, 그래도 또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 경찰서에, 그 지역 파출소들이 다 있기 때문에 그 파출소에 연결을 해서 이 여성이 다시 귀가를 한다, 그런데 안전확보가 안 되니까 자주 순찰도 돌아달라, 이렇게 안전을 확보한 다음에 집으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또 지역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전문 상담원 제도를 저희가 연결해주고 있고요.

양 : 네. 스님.

진 : 그 다음에 아이들을 네 명, 다섯 명 데리고 나오면 쉼터도 갈 데가 없어요. 그래서 저희가 부설로 주거지원사업이라고 해서 이 여성들은 집만 있으면 열심히 살 수있다, 매맞지 않고. 아이들도 폭력에 노출되지 않고.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남편이 올 시간만 되면 그 때부터 다리가 벌벌 떨리고,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살 수가 없다, 살 수가 없다, 이런 여성들에게는 원룸, 투룸 이렇게 있어서 제공합니다. 그러면 세는 없고, 생활비만 벌어서 2년에서 4년 동안 자립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주는 게 저희들의 할 일입니다.

양 : 네 스님, 그리고요, 또 말씀하십시오.

진 : 그리고요, 또 한 가지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가운데 디지털 성폭력, 데이트 폭력, 사이버 폭력도 저희가 초기개입기관이라 대단히 많이 들어오고 있거든요. 연예인중에 구하라 씨나 낸시랭 씨 같은 경우도 그렇잖아요. 개인 간 성적 동영상을 여가부에서는, 리벤지 포르노라고 하지 않고 개인 간 성적 동영상이라고 통일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부부관계나 데이트 관계 등 사적으로 대단히 친밀한 관계에 있었을 때, 그런 영상을 확보했다가 나중에 협박만 해도 굉장히 나쁘지만, 실제적으로 그걸 SNS에 올리고 있습니다. 이러면 전 세계적으로 금방 퍼지고 그걸 또 전문적으로 수집해 파는 사람들이 있어요. 소라넷이나 이런데서. 이런 경우는 서버도 해외에 있고 한번 노출되면 삭제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물론 삭제하는 기관도 있고 경찰도 같이 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 다 지웠다고 생각을 했는데, 6개월 후에 또 다시 나타나기도 하고. 노출이 되면 사실상 다시 없는 상태로 하긴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저희는 협박이 들어오면 바로 조사를 해서 협박만으로도 법적처리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양 : 네, 스님. 그렇군요. 현장의 목소리를 정말 조목조목 생생하게 잘 들었습니다. 진심으로 공감이 가네요. 잘 알았습니다. 스님, 그런데 지금 생방송 뉴스 시간이라서요 오늘 말씀은 여기서 줄여야겠습니다. 제가 충분히 시간을 확보한 다음 또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진 : 감사합니다.

양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여성긴급전화 1366 경북센터장이시죠. 김천 개운사 주지, 진원 스님과 얘길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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