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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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오랫동안 수행을 한 큰 스님들은 선묵화, 즉 불교 선의 경지를 표현한 예술작품을 통해 높은 수행력을 보여주곤 했는데요.  

쌍계총림 방장 고산스님이 스님의 법제자인 성각스님과 함께 예술의전당에서 사제 간의 선묵 전시회인 ‘물속의 달’ 수월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수월, 물속의 달이 서울 예술의전당에 떴습니다.

쌍계총림의 방장이자, 지금 이시대의 대표 선지식인 고산스님이 법제자인 망운사 주지 성각스님과 함께 선묵 특별전을 열었습니다.

불립문자라 하여 문자를 수단으로 보는 선이, 글자와 그림으로 도심 한 복판에 펼쳐져 사부대중의 마음을 비췄습니다.

고산스님은, 무심코 공중에 뜬 달이 일체 강물에 투영되듯이, 점 하나, 말 한마디가 곧 길흉화복을 이루는 ‘마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고산스님/ 쌍계총림 방장]

[“점 하나 찍는데 일천 가지 재앙이 소멸되고 입을 한 번 열어서 말을 하면 만사를 이루게 된다. 여러분 좋은 말 한 마디 하면 얼마나 행복을 찾습니까. 그 반면에 나쁜 이야기를 한 번 하면 얼마나 마음이 상합니까. 그래서 먹 한 번 찍는 것 하고 말 한마디 하는 것의 차이점이 전부 그와 같다...”]

스승과 함께 전시회를 연 법제자 성각스님은 부산 무형문화재 선화 기능보유자이기도 합니다. 

한글로 된 자작시를 자유자재한 운필로 화폭에 채운 연작은 시각적 파격으로 뜻을 되새기게 하고, 하늘위에 걸린 선묵이 바닥에 비치는 ‘아자선방’ 등은 현대적 감각이 돋보입니다.

직선이 내달려 둥그런 원이 돼 전시장을 비추고, 병풍에 아로새겨진 선의 초조 달마대사는 근엄함을 벗어 던지고 환한 표정으로 관람객들을 반깁니다.

[성각스님/ 남해 망운사 주지]

[“선서화는 참선의 결과물이라고 하지만 하다보면 습이 되고, 탈피하려 하지만 아상을 벗어나지 못하여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닌지 자자와 포살을 통하여 점검하지만 제 자리를 맴도는 것은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숙명인가 봅니다.”]

개막식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희태 전 국회의장, 송석구 전 동국대 총장 등이 각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저 같은 범인의 눈과 머리로는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뭔가 모르게 마음 속 으로는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고 환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진시회에 앞서서는 동국대 이사 법산스님과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 등의 발제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선묵의 의미를 되돌아 보는 포럼도 열렸습니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 하는 선 수행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23일까지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계속됩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 취재 장준호

 

 

(영상취재=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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