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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경남 남해 망운사 주지 성각 스님

*앵커 : 양창욱 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뵙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내일 예술의 전당에서 선화전을 여시는 경남 남해 망운사 주지, 성각 스님 만나 뵙겠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성 : 반갑습니다.

양 : 네. 스님, 전화연결이 지금 됐네요. 하하.

성 : 아이고, 죄송합니다.

양 : 우선 선화, 선서화, 이게 어떤 건지 개념부터 좀 설명해주세요. 스님께서 대가시잖아요.

성 : 이 선화라고 하는 것은, 참선 중에 문득 깨달은 어떤 자기가 대상화된 내면의 그런 것들을 전광석화처럼 아주 빠른 속도록 그려내는 것을 선화라고 합니다. 이게 우리가 옛날 선사나 조사님들께서 둥근 원을 단박에 그려서 마음자리라고 표현할 때, 그와 같은 것을 바로 선화라고 합니다.

양 : 그렇군요. 그런데 이 선화와 스님은 어떤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되신 거죠?

성 : 뭐 특별한 인연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절에 입문해서 공부를 하게 되면 스승의 가르침을 받게 되잖아요? 그러다보면 스승의 가르침대로 붓놀림을 놀린다거나 글을 쓴다거나, 하나의 행위, 이런 것들이 서화가 되고 선화가 되고 그런 것이죠. 그림을 그려서 예를 들면 동자의 해맑은 모습을 그린다거나, 해와 달을 그린다거나, 산을 그린다거나, 물을 그린다거나, 이런 하나의 예술적 행위, 감각을 드러낼 때는 이것을 바로 선화라고 그러고, 또 우리가 어떤 행위예술 자체에서 저런 모습을 따서 글을 한번 써서 표현을 해봐야 겠다, 그래서 글을 쓴다면 선필이 되는 것이죠. 그게 선서가 되죠. 화는 그림이니까.

양 : 네. 스님께서는 이렇게 인연을 맺으신 지가 그럼 얼마나 되신 겁니까?

성 : 거의 40년 가까이 됩니다.

양 : 40년 가까이. 정말 대가시겠네요.

성 : 아닙니다. 아닙니다.

양 : 이게 불교수행과는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는 거죠?

성 : 수행의 한 방편이자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는 열심히 화두를 잡고 간화선이나 이런 걸 통해서 나의 참모습, 내가 지니고 있는 모습을 살피고자 할 때 열심히 화두를 털고 그 의문을 결국은 뚫어내야 되잖아요. 그와 같듯이, 이런 작품을 하는 분들이 대개 선승입니다. 참선의 결과물이 선화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쉬운 표현으로는 참선을 통해서 얻은 결과물이 바로 선서화다...

양 : 그렇군요. 스님께서 부산시 무형문화재 19호, 선화 기능보유자시잖아요. 언제 되신거죠?

성 : 2013년 5월에 제가 선화 제작을 하는 그런 기능 보유자가 된 것이죠.

양 : 네. 선화 기능보유자가 되시고 나면 보유자로서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요? 공식적인, 의무적인 활동이 있나요?

성 : 기능 보유자가 됨으로 해서 앞으로 계보를 이어나가야 되잖아요. 이 계보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바로 밑에 문하생을 두듯이 전수 장학생을 두고 공부를 시켜야 됩니다. 전수 장학생이 앞으로 발돋움해 성장하고, 그 성장기를 거친 후 하나의 조교가 되고, 조교로서 열심히 하면 나중에 선화보유자 후보자가 됩니다. 몇 가지 단계를 거쳐야하거든요.

양 : 아, 그런 단계들이 있군요.

성 : 네. 제가 지금 제자들을 많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양 : 네, 제자들을 또 육성하고 계시는 군요

성 : 앞으로 이 전통예술이 역사적으로 남아야하고, 이것이 계승됨으로 해서, 이 선화가 옛것이 아니라 현대적으로도, 옛것과 현대적인 것이 어우러져서 조화롭게 이어져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저의 사명감입니다.

양 : 네, 스님 잘 알겠습니다. 끝으로 내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선화전 얘기 좀 해주세요. 어떤 계기로 열리고 몇 시에 열리는지, 이런 거 쭉 다 얘기해주세요.

성 : 네. 내일은 우리 쌍계총림 방장 되시는 고산 큰 스님, 은사 스님을 모신 가운데 제자인 제가 바로 큰 스님의 그런 모든 모습, 바탕, 이런 것들을 선화 속에 다 녹여냈습니다. 바로 쌍계총림을 예술의 전당에다가 한번 옮겨놓은 것처럼 예술적 감각과 분위기가, 정말 압도되는 그런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와서 많은 분들이 관람해보시면 아, 정말 여기가 쌍계총림, 쌍계사로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고 여기가 바로 망운산에 있는 망운사로구나, 이런 걸 직접 느끼고 체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그런 전시를 선보일 생각입니다.

양 : 그렇군요. 내일 몇 시죠 스님?

성 : 낮 2시부터, 선화에 대한 포럼이 열리고요. 3시 반까지. 4시에 개막식이 있습니다.

양 : 알겠습니다. 스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성 : 네. 고맙습니다.

양 : 내일 행사 성황리에 잘 회향되길 바라겠습니다. 경남 남해 망운사 주지 성각 스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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