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등반 도중 눈 폭풍에 휩쓸려 숨진 고(故) 김창호(49) 대장을 비롯한 한국 원정대원 5명을 추모하는 합동분향소가 경북 영주제일고등학교에 차려졌습니다.
합동분향소는 경북산악연맹과 영주시산악연맹 주관으로 오늘(17일)부터 모레(19일)까지 운영됩니다.
오늘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장욱현 영주시장을 비롯한 영주시 간부공원, 김 대장의 동창생, 영주시산악연맹 회원, 영주제일고 학생,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아 고인들 명복을 빌었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이 낳은 위대한 산악인을 잃게 돼 아픔이 매우 크다”면서 “고인의 도전정신과 진취적 정신을 후배 산악인들이 가슴 깊이 새겼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고인의 개척자 정신과 도전 정신은 영주시민과 지역 산악인 자긍심으로 남을 것”이라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고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한국원정대는 지난달 28일 신루트 개척을 위해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 구르자히말에 올랐다가 지난 12일 베이스캠프에서 눈 폭풍에 휩쓸려 대원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이 모두 희생되는 참변을 당했습니다.
경북 예천출신인 김 대장은 영주제일고(옛 영주중앙고), 서울시립대를 졸업한 뒤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등산교수, 대한산학연맹 등반기술이사로 활동했으며, 힘들어도 인공산소를 쓰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는 일에 몰두해 ‘진정한 산악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 대장의 시신은 지난 14일 수습해 오늘 새벽 국내에 돌아왔으며, 합동영결식은 모레(19일) 오후 2시 서울시립대에서 있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