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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부간 문화재 교류 협력이 가시화된 가운데, 정치권과 민간단체가 손을 잡은 '남북 문화재 교류 네트워크'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일본이 밀반출했던 국립중앙박물관 경천사지 10층 석탑을 본래 위치인 개성 경천사 터로 이전하는 사업 등이 우선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려시대 우리 선조들이 불국토의 세계를 상상해 만든 경천사지 10층 석탑.

늘씬하게 솟은 탑신과 화려한 문양이 매우 독특한 국보 제 86호의 성보 문화재입니다. 

개성 경천사 터를 지키던 이 탑은 1907년 일본에 밀반출 됐다 우여곡절 끝에 돌려받아 현재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돼있습니다.

이렇게 남북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한 우리 문화재를 원래 자리로 돌려놓고, 문화재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정치권과 민간단체가 손을 잡았습니다.

김종규 문화유산 국민신탁 이사장과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등이 주도한 ‘남북문화재 협력 네트워크‘가 어제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립식을 가졌습니다. 

남북문화재 협력 네트워크는 경천사지 10층 석탑의 북한 이전과 그에 상응하는 북한 소재 문화재를 돌려받는 일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북한 문화재 조사 연구와 국내 전시 등을 위해 이른 시일 내에 평양을 방문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안민석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북한의 문화재가 어떤 것들이 어떤 상태로 있는지 파악부터 하는 게 우선적이고요. 북한의 문화재를 우리나라로 가져 와서 교류, 전시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국회에서 국정감사를 받던 중 행사에 참석한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문화재 보존과 계승을 위한 민간단체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적극적인 협조를 다짐했습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 
남북문화재 협력네트워크가 주요 사업이 다 저희 문화재청이 해야 되는 일을 대신 해주신다고 합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행사장에서는 ‘북한 문화재 보호 제도의 이해란 주제’로 건국대 세계유산학과 박동석 교수의 특강도 마련됐습니다. 

문화재 협력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기 위해 남북의 문화재 용어부터 통일시키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북한의 문화재 보존ㆍ관리 기술을 지원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박 교수는 강조했습니다.

[박동석 / 건국대 세계유산학과 교수]
북한은 선언적 의미가 있지 실제 어떤 기술자가 어떤 분야에 얼마만큼 있는지 기술자 양성제도가 없는 게 가장 큰 차이입니다.  

<스탠딩>

현재 문화재청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남북 정부간 문화재 교류협력 사업을 두고는 정치권 일각에서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이란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남북 평화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남북간 문화재 교류가 진행돼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BBS뉴스 최선호입니다.
(영상취재 = 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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