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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사회복지법인 연화원 대표(서울 광림사 주지) 해성 스님

*앵커 : 양창욱 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뵙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사회복지법인 연화원 대표이자 서울 광림사 주지 해성 스님 만나 뵙겠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해 : 네, 안녕하세요.

양 : 네, 스님. 스님 왜 웃으십니까.

해 : 하하. 네.

양 : 우선 연화원이 어떻게 설립된 단체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해 : 아, 제가 수화를 배우면서 청각장애인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청각장애인들이 불교에 귀의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수요법회를 매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자주 만남을 통해서 불법을 전달하고 있었는데요, 만나다보니까 부처님의 가르침도 물론 중요하지만 장애인이 사회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죠. 운전교육이나 꽃 등 원예교육 같은 걸 하다가 아무래도 더욱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지표를 마련해서 장애인들이 사회 역군이 되는 길을 열어주고 그 분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겠끔 기반을 만들어줘야겠다싶어 광림사 내에 사회복지법인 연화원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양 : 네. 그러셨군요. 광림사 내에 연화원이 있군요. 청각장애인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고 계신 거고요. 그런데 이게 몇 년 째 됐죠? 설립된 지가?

해 : 약간 부끄럽습니다. 청각장애인들을 만나서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25년이 다 돼가고 있고요. 법인을 설립한 건 10여년 됐습니다.

양 : 아휴, 그러시군요. 25년 째 좋은 일을 하고 계시는 군요. 그저 저희들로서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해 : 좋은 일이라기 보단 우리가 해야 되는 일이니까요.

양 : 그러니까요 스님. 참 숙연해지네요. 요즘 수화를 수어라고도 부른다고요?

해 : 네.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장애우도 장애인으로 바뀌었고요. 수화도 수어로 바뀌었습니다.

양 : 장애우가 장애인으로 바뀌었군요. 또 수화도 수어로 바뀌었고...

해 : 그래도 아직은 수화로 많이들 쓰고 있습니다.

양 : 아, 저라도 앞으로 똑바로 사용하겠습니다. 스님. 그렇군요. 그런데 청각 장애인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시는 데에 있어, 수어로 하실 텐데 어려운 점은 없으셨어요?

해 : 초창기에는 많이 어려웠죠, 왜냐하면 수어가 청각장애인의 언어이다 보니까 모든 걸 이분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수어 없이는 전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지금도 역시 그렇구요. 그런데 특히, 우리 불교는 특수단어, 고유용어가 많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비장애인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단어로 이 분들한테 법을 전하려니까 너무 어려운...

양 : 그래서 제가 여쭤보는 거예요,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해 : 네, 그래서 기존에 활동하던 신행단체들, 조계사 청년회, 광림사 연화원, 또 부산 백화도량 등에서 신행활동 하는 청각장애인들과 수화통역사들, 불교학자들 모여서 불교 수화단어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단어가 없으면 불교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저희들 뿐만 아니라 수화 통역사분들도 우리나라 문화의 7~80%가 불교이지 않습니까? 잘못 전달될 염려가 있다는 걸 알고 100개 정도 단어를 우선 만들어 제가 제작한 자비의 수화교실에 불교과를 만들어서 수화책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보급하고 나서 한국농아인협회에서 불교사전을 만들어주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불교수화편찬위원회에서 저와 저희 자문위원들, 수화통역사들, 불교학자들 같이 모여서 수화 단어를 거의 천 개를 만들었고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불교수화사전을 만들어줬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이 책을 많이 활용하고 있어서 좋습니다.

양 : 사실상 스님이 만드신 게 많이 보편화 된 거군요?

해 : 아니, 제가 만든 게 아니고요.

양 : 결국 뭐, 그렇게 볼 수도 있지요. 하하.

해 : 저희 장애인들과 함께 활동하는 봉사자들이 다 같이 만들었습니다.

양 : 네. 그러면 스님 제가 또 언뜻 궁금해지는 게, 청각장애인들에게는 이렇게 법을 전하시는데 우리 시각장애인 분들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해 : 시각장애인들은 두 눈을 볼 수 없는 분들이잖아요, 그 분들에게는 손끝으로 보는 점자책을 드려야 합니다. 그래서 불교의식집이나 법요집, 교리집 등 간단한 건 다 만들어서 보급을 해드렸는데요. 불교서적이 좋은 게 얼마나 많이 나오고 있습니까. 그런데 이 분들에게는 사실상 거의 무용지물이죠. 그래서 좋은 책이 나올 때마다 제가 소개도 해주고 그 분들도 봉사자를 통해서 좋은 책을 소개받고 있는데, 저한테 의뢰가 옵니다. 이런 책을 이번에 읽고 싶습니다, 이러면 제가 그 책을 후원받아서 점자로 의뢰를 해서 그 분들한테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필요하신 분들이 신청을 합니다. 그럼 다른 불교단체들, 시각장애 단체들에 보내고 또 전국시각장애인 점자도서관에도 보급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서적 간행은 책으로만 할 수가 없고요. 음성도서, 음성으로 다 녹음해드려야 합니다. 끊임없이 제가 해드려야 하는 일입니다.

양 : 아이고, 스님, 그런데 이 많은 일을 정말 웃으면서 하시는 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해 : 다 우리 봉사자들이 후원해주셔서 하는 거예요.

양 : 네, 스님. 그런데 앞으로 이런 활동을 하시면서 이런 건 꼭 고쳐줬으면 좋겠다, 하는 게 있으시면 방송을 통해 말씀해주시죠

해 :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요, 그러나 아직까지도 장애인들이 사찰참배가 많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장애인이라면 우리들보다 몸이 불편해서 혼자 활동하기 힘드신 분들, 누군가 도움을 줘야하는 분들이거든요. 그런데도 이 분들이 똑같이 부처님 제자로서 사찰에 가서 참배하려고 하면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이 계신가 봐요. 불자들이 경전을 많이 외우고 사경을 하고 많은 절을 찾는 것도 중요하죠. 그렇지만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절에 갈 때는 광림사 빼놓고 갈 만한 곳이 없다고 한없이 많은 고민을 하곤 하십니다. 불편한 분들이 오셨을 때 자리도 양보해주시고, 방석도 깔아주시고, 책도 혼자 못 가져 오시는 분들 있어요, 법요집도 앞에다 펴주시고. 그렇게 열심히, 편안하게 기도할 수 있게 해주시는 것도 크나큰 보살행입니다.

양 : 네, 알겠습니다.

해 :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신행활동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양 : 네, 좀 더 배려를 해야겠습니다. 스님 말씀 듣는 내내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스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해 : 네, 감사합니다.

양 : 사회복지법인 연화원 대표이신 서울 광림사 주지 해성 스님 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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