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병원전법단장 도원 스님 인터뷰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노후 복지 문제는 출가자라고 해도 예외는 아닌데요.

한 평생 환우들을 위해 병원에서 봉사를 한 스님들도 정작 본인이 아플 경우에는 보살핌을 받아야 하지만 이를 위한 종단의 지원은 크게 미흡한 실정입니다.

조계종 병원전법단장 도원스님이 BBS 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종단 시스템마련을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지난 11일, 예년보다 쌀쌀한 가을 날씨 속에 조계종 총무원 앞에서는 바자회가 열렸습니다.

올해로 4회 째를 맞은 자비나눔 바자회로, 조계종 병원전법단 비구니 스님들이 주축이 돼 마련됐습니다.

바자회를 이끈 병원전법단 단장 도원스님은 지난 2003년부터 병원 법당에서 봉사를 해 왔고, 단장 소임을 맡은 지는 올해로 6년째를 맞았습니다.

[도원스님/ 조계종 병원전법단장]

[“그 이전의 스님들도 바자회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지만 시작을 못했다가 제가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보시기에는 너무 허술하고 뭐가 되겠나 싶겠지만 물방울이 모여서 바다를 이루고 바위를 뚫는다고 또 어떤 복 있는 후배가 단장 소임을 맡으면 번창할 수도 있고요.”]

지난해 2월 병원전법단은 바자회 등을 통해 마련된 천만 원을 승려노후 복지기금으로 아름다운 동행에 기탁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바자회를 열어 마련한 수익금을 왜, 환우돕기가 아니라 승려노후복지기금으로 전달했을까?

이에 대해 도원스님은 40년 가까이 병원에서 환우들을 돌봐오던 한 비구니스님이 정작 본인이 아파 몇 차례 수술을 하면서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스님들이 노후 걱정 없이 마음껏 봉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 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승려노후복지기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도원스님/ 조계종 병원전법단장]

[“예를 들면 모 병원에서 40년 가까이 봉사를 하셨는데 머리가 아프셔서 수술을 몇 번 하신 스님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이 나오셔서 기거할 수 있는 중심사찰이 하나 있었으면, 3~40년 근무하시고 그 분들이 문제가 있거나 아프셔서 나왔을 때 종단자체에서 정해진 사찰에 계시고 우리는 그 사찰을 운영하고 거기에 계시는 스님들이 병원에서 봉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병원과 교도소 등에서 부처님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스님들이 적지 않습니다.

병원전법단의 바자회와 기금 전달은 종단의 주요종책인 승려노후복지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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