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을 침수돼 큰 피해를 입은 영덕 강구면 등에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 복구작업을 돕고있다. 영덕군 제공

지난 주말 태풍 ‘콩레이’의 예상치 못한 진로 변경으로 5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경북 영덕군.

피해 지역 응급복구가 진행되는 와중에 태풍 내습 당시 이웃들을 구한 의인들의 미담이 속속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오전 11시쯤 영덕군 축산항의 저지대 쪽으로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자 축산면 체육회를 비롯한 청년단체 회원들은 2~3명씩 조를 이뤄 집집마다 다니며 마을 어르신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습니다.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영덕 축산면에서 축산면체육회 회원 등이 자원봉사에 나서 물품 배부를 돕고 있다.  영덕군 제공
영덕읍 전기업체 '일신'은 태풍 피해 가구를 찾아 무상으로 전기 수리봉사를 하고 있다. 영덕군 제공

축산면 체육회 회장 김원주 씨는 허리까지 물이 차오르는 급박한 상황에 자신의 차량이 물에 잠기는데도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사람들을 옮겨 날랐습니다.

침수된 김씨의 차량은 결국 못쓰게 됐습니다.

현재 이재민들이 임시대피소로 사용중인 축산출장소에는 체육회, 청년회 회원들과 마을 이장은 매일 아침 6시 30분 배식보조와 자원봉사자 현장 안내물품배부를 돕고 있습니다.

또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강구시장에서도 주민 대피를 도운 이가 있었습니다.

지난 6일 오전 휴일 비상근무를 하던 환경미화원 이경훈 씨는 강구시장 안으로 물이 들어차 사람 키만큼 불어나자 차에 있던 스킨스쿠버 장비를 착용한 채 혼자 20명의 주민을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역민들은 피해 복구에도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영덕읍의 전기공사업체 ‘일신'은 축산항의 피해 주택을 일일이 방문해 고장난 전기설비 수리와 시설교체를 무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남정면의 한 유명 횟집에서는 11일~12일 이틀간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무상으로 물회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집이 침수돼 어머니와 함께 임시대피소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이번 태풍으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다"며 "그래도 많은 분들이 도와줘 마음만은 따뜻하다. 정말 많이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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