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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불교> 저자 성법스님 인터뷰
김봉래 기자 | 승인 2018.10.11 13:58

1. 고양 용화사 주지 성법스님께서는 그동안 많은 저서를 내놓으시고 인터넷 불교사이트도 운영하시는 등 불교 대중화에 앞장서 오셨는데, 이번에 책을 펴내게 된 인연부터 말씀해 주실까요?

책을 한권 내는 것은 어떻게 보면 공부하는 사람으로는 자기가 느끼고 경험하는 것을 문화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삼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저는 억지로 책을 만들려하기 보다는 도무지 머릿속에 쌓여 있는 것들이 용량이 넘쳐 내 자신이 못 견디겠다 싶을 때 책이 만들어지긴 했어요. 이 책은 사실은 작년부터 준비해 왔습니다. 지금 불교 서적들 보면 불교에 대해 교과서적으로 경전을 통해서 불교를 해석한 것들이 생각보다 점점 줄고 있고 더러 나오는 책들은 굉장히 현학적이거나 아니면 말씀드리기 좀 죄송하지만 한문 자체에 얽매여 한문을 풀이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별로 공감을 잘 얻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  철학, 물리학, 의학, 심리학 등 학문을 전공하신 분들이 낸 책들도 소중한데 폭넓고 깊이 있는 불교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더러 있기도 해서 그런 것들을 보충할 수 있는 하나의 교리서가 필요하다고 느겼습니다. 뭐 책에서 불가의 폐가적 망신이라고까지 심하게 표현을 했지만 너무나 자괴스러워서 그런 표현을 썼는데, 불교의 그러한 모습들을 보고 불교를 떠나려고 하는 분들이나 크게 실망한 분들에게 뭔가 불교의 진면목을 보여줘서 불교가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드리고 싶어서 화엄경 십지품을 중심으로 십지품 부분의 원고를 새로 써서 내게 된 거죠.

2. ‘교과서적“ 이라는 의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말하자면 불교의 기본이 되는 용어들, 업이나 윤회, 공 이런 교설의 아주 기본이 되는 용어들이 사용하는 분에 따라서 깊이와 정도가 다 달라요. 그래서 과연 경중의 경이라는 <화엄경> 십지품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풀이하고 있는가, 그런 점에서 교과서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3. p8에 보면 한국불교를 위해 두 가지 의견을 주셨습니다. 하나는 사찰이 도심 한복판에 있게 된 시절 인연을 고맙게 받아들이며 보살행의 전진도량으로 삼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특정 사찰을 지정해 특화된 경전 공부를 전문적으로 상시 강의하는 제도를 운용해 불교의 심층교육을 신도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어떤 취지인가요?

네, 이걸 고민하게 된 것은 적어도 15년~20년 정도는 됐어요. 간단하게 생각하자면 특정 사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고, 예를들어 봉은사 같은 경우 아시다시피 허허벌판에 있다가 도심 빌딩 한가운데 돼 있지 않습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찾아주니까  산속에 있지 않게 된 시절인연이 온 거죠. 많은 절들이 시내에 있는 절들이 그렇게 됐으니까.  찾아오는 분들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하고 또 문화와 복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 복지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로 전진기지를 삼자. 그러니까 단순히 오는 사람들 절만하게 내버려 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불교의 바른 법을 전법하면서 복지의 역할도 하자 라는 개념입니다.

4. 세계학술명저 번역불사 비용 마련을 위해 신라시대 불상을 공개하고 계십니다. 30여년 소장해온 것을 처음 공개한 셈인데요, 세계학술명저 번역불사의 취지를 설명해 주실까요?
 
이제는 한국불교의 정체성, 도대체 우리가 1600년 동안 불교를 신봉해 왔는데 부처님 가르침의 근본이 무엇이냐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볼 때가 되지 않았느냐 생각하는데 그런 여건들이 잘 안 만들어져 있다고 봅니다. 제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우리 불교 안에서 대답을 찾기 힘들어 많은 논문들을 보다보니까 해외의 대단히 유명한 학자들이 가장 자신있게 내놓고 가장 평가받고 검증된 학술서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나라 불자들이나 학자들이 보게 해서 적어도 몇 십 년 동안 압축되어 있는 것을 편찬해 낸다면 많은 수고가 덜어지지 않겠느냐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두 권을 선보였는데요, 하나는 <북종과 초기선불교의 형성>인데, 몇 년 전 타계하신 미국의 존 매크레 교수가 쓴 것을 김종명 교수가 번역해 주셨어요. 현재 우리나라 불교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육조 혜능대사와 육조단경, 또 신수와 관련되는 부분을 풀어놓은 책인데, 이 책에 의하면 육조와 신수는 나이 차이 때문에 한 도량에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이고 육조단경도 친서가 아니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학술서를 중심으로 한국불교의 정체성이 달린 문제를 공론화하면 좋겠고, 그게 어렵다면 나중에라도 많은 사람들이 논의를 하고 논문을 쓸 때 참고하면 좋겠다 해서 시작한 겁니다. 이시이 슈도 교수의 저서 <송대 선종사 연구>도 간화선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두 권을 가지고 우리나라 간화선이 주는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고 우리가 간화선에 대한 오해라든가 사실들을 빨리 들여다보고 보편화시켜 발전시켜 나가고 수행과 신행의 밑천으로 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5. 신라시대 금동불상의 인연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이 불상이 제 나름대로 불교미술 전공하는 학자분들 모시고 검증을 했는데, 대부분의 분들이 삼국시대, 늦어도 650년경까지는 조성이 된 불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원효시대의 불상이기 때문에 저도 잘 믿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많은 불사 중에서 왜 외국의 학술서를 선택해야 되느냐 하는 것과 관련해 원효, 의상 이후 1300년의 한국불교사의 큰 장면들을 1300년 된 바로 이 불상을 통해 들여다보며 영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 해야 할 일은 미래를 위해 학술서를 20~30권 내야 되는 거구나 했는데, 이게 돈이 많이 들어가는 불사이다 보니까 이 불상을 재원마련에 쓰고자 합니다. 소장을 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제가 불상을 보시하는 대신 그 분이 불사 비용을 보시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6. 인터넷 불교 포교를 위한 ‘세존사이트’를 운용해오고 계십니다. 취지와 성과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제 삶을 관통하는 불교와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관통시키는 역할을 시작한 것이 세존사이트라는 홈페이지인데요, 2001년부터 시작했는데 지금 가입자가 탈퇴한 회원까지 따지면 3만 7~8천명 돼요. 스님들 만해도 3천여 분 되시고. 취지는 역시 20년 전이니까 그 당시에 이미 저는 종교도 좀 경제성 있게 믿어야 되는 거라고 말했어요. 투자한 만큼 시간과 공을 투자한 만큼 그만큼 자기가 정신적으로 성숙해야 되니까. 그러려면 스님 법문도 좋지만 경전을 통해서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해서 무엇보다 경전을 바로 보자, 그리고 같이 해설서를 보자 해서 묶어 놓은 것이 세존사이트입니다. 그리고 그것에서 이제는 진일보해서 전문적인 것도 엘리트와 지식인층 또 미래에 불교를 연구하는 사람, 또 지금 불교의 깊이에 대해 실망하는 분들을 위해서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명저들을 내놓음으로써 점점 일반대중에도 녹아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게 세존사이트와 학술서 번역서와 연관이 돼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계획이라면 바로 이 학술서 번역 불사가 앞으로 20-30권 정도를 가능하면 더 해나가야 할 제 버킷 리스트입니다.(끝)

김봉래 기자  kbrbu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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