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 '석면' 제거율, 전국 평균보다 낮아…들쑥날쑥한 공사비 문제

 

< 앵커 >

충북 도내 학교 10곳 중 7곳은 ‘석면 학교’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데요.

도교육청이 1급 발암물질 ‘석면’을 없애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제거율이 20%대에 머무르면서 사업 속도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5년, 충북도교육청의 실태조사결과 도내 학교 830곳 중 642곳은 '석면학교'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에 도교육청은 학생 및 교직원의 안전과 쾌적한 교육환경을 위해 석면 해체·제거작업에 나섰지만 사업 진행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전체 석면조사면적의 23.6%를 제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충북의 제거율은 22.7%로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도내 학교 석면함유 면적 131만 5천여 ㎡ 중 101만 6천여 ㎡는 여전히 제거되지 않은 겁니다.

이같은 배경에는 해마다 들쑥날쑥한 공사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도교육청의 학교석면제거사업 편성예산을 살펴보면 2016년 152억원에서 지난해 262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올해는 157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때문에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오는 2027년까지 학교의 모든 석면을 제거하겠다는 계획이지만 2조 4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습니다.

[인서트]
충북도교육청 담당자입니다.

거북이걸음 식의 부진한 사업 속도로 학생들의 건강이 여전히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교육당국의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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