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환수 작업 중단...불교계 등 민간이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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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 조각사의 최고 걸작이자 국보급 불교 문화재로 일제 강점기에 반출된 백제 금동관음보살상의 국내 환수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의 3대 미소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백제 금동관음보살상의 국내 반환을 위해 소장자인 일본 기업가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구매 가격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결국 협상이 중단됐습니다.

일본인 소장자는 불상을 돌려주는 대가로 우리 정부에 백억원 이상을 요구했고 우리측에서 수용 의사를 보이지 않자 더 이상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소장자측은 홍콩의 국제 경매 시장 등에 불상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소장자측에서 백억원 이상의 가격을 요구해 우리측 생각과 큰 차이를 보여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백제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보살상으로 꼽히는 금동관음보살입상은 지난 1907년 충남 부여에서 출토된 뒤 일제강점기에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1970년대에 일본의 한 기업인이 구입해 최근까지 소장해왔습니다.

이 불상은 지난 6월 일본에서 111년만에 공개돼 화제를 모았고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7월부터 실사단을 파견해 소장자측과 협의에 나섰으나 구매 가격 등을 놓고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결국 환수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이에 대해 국내 고미술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정부의 발빠른 대응 부족과 소극적인 환수 의지 때문에 불교 조각사의 최고 명작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기가 어려워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의 국내 환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를 중심으로 지자체와 시민단체 등이 힘을 모아 국보급 불교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미술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국외에 반출된 문화재에 대해 일본 문화재청이 우선 순위로 매입 결정권을 갖고 있고 중국은 해외 문화재 환수를 위해 거액의 예산 지출을 주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정부가 이를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지난 5월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 화백의 붉은 점화가 구매 수수료를 포함해 백억원대에 낙찰됐다면서 국보급 불교 문화재인 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의 가치가 김환기 작품보다 못하다고 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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