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스리랑카인, 풍등 쫓아가다 떨어지는 것 보고 되돌아가"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측은 저유소 탱크 내부에 불이 옮겨붙기 전 최초 18분간의 화재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강신걸 고양경찰서장은 오늘 오전 피의자 검거 브리핑에서 "피의자가 당일 공사현장에서 쉬는 시간에 산 위로 올라가 풍등을 날렸다"며 "풍등이 저유소 방향으로 날아가자 이를 쫓아가다 저유소 잔디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되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스리랑카인 27살 A씨가 날린 풍등은 공사현장에서 불과 300m를 날아간 뒤 추락했으며, 저유소 탱크 바깥 잔디에서 오전 10시 36분쯤 연기가 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폭발은 18분 뒤인 오전 10시 54분쯤 일어났습니다.

이때까지 대한송유관공사 측은 화재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이는 휘발유 탱크 외부에는 화재 감지센서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오늘 브리핑에서 풍등이 휘발유 탱크 바로 옆 잔디밭에 추락하는 장면과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 등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풍등과 저유소 화재 간 인과관계를 정밀 확인하고 재차 합동감식을 진행하는 등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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