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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

*앵커 : 양창욱 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개막 닷새째군요. 개막 닷새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 지금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님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이사장님 나와 계시죠?

이 : 네, 안녕하세요.

양 : 부산국제영화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제죠. 올해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가장 도드라지는 특징들, 쭉 말씀해주시죠.

이 : 네, 무엇보다 지난 3년 정치적 문제로 침체국면이 있었는데, 그걸 전부 극복한 거 같고요. 그래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청사진을 새로 그릴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 : 그렇군요. 지난 3년 간 여러 가지 정치적 문제가 있었겠습니다만, 이사장님이 정리하고 계시는 가장 핵심적인 정치적 문제는 뭐였죠?

이 : 다 아시는 것처럼 <다이빙 벨>이라는 영화 때문에 정치적 탄압을 받았다고 할까요? 여러 가지 소용돌이 속에서 방황하고 침체돼 있었는데, 특히 이것때문에 국내외 영화인들이 보이콧하고,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걸 다시 새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셔서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영화제를 치르고 있는 중입니다.

양 : 그렇군요. 이사장님도 그래서 그런 영향으로 집행위원장에서 해촉되셨다가 2년 만에 다시 이사장으로 복귀하신 거죠?

이 : 그렇습니다.

양 : 그러면 이번에 임하는 여러 가지 각오가 남다르시고, 강조하고 싶은 주안점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이 : 아무래도 그런 어려움을 겪다보니깐 상처를 극복하고 서로 내외적인 것에 대한 화해를 새로 도모하고, 정상화를 꾀하는 것이 제일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다행히 정상화라는 것이 실현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도약해 나갈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양 : 네. 올해 규모는 어떻습니까? 모두 몇 편의 작품들이 출품됐는지?

이 : 올해 모두 79개국에서 324편 영화가 상영되고요. 10일 동안 20여만 명의 관객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양 : 20여만명. 그렇군요. 그런데 제가 항상 늘 궁금한 게, 부산국제영화제도 그렇습니다만, 영화제들이 보면 개막작, 폐막작 이런데 늘 무게를 둬서 얘기하잖아요. 이게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어떤 의미를 갖기 때문에 중요한 것인지, 그래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떤 영화들로 선정을 했는지, 이런 것들이 궁금합니다.

이 : 네. 말씀하신 것처럼 어느 영화제든지 개막작이 중요합니다. 그 영화제의 정체성이기도 하지만 축제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기념작이기도 하고, 또 관객들에게는 시선을 모으는 일종의 상징이기도 하죠. 올해는 저희들은 그래서 <뷰티풀 데이즈>라는 영화, 한국영화인데요, 독립영화이긴 하지만 개막식에서 대단히 호평을 받았습니다.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줘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에 딱 맞는 영화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윤재호 감독이 연출을 했고 잘 아시는 이나영 씨가 스크린에 컴백하는 작품이기도 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폐막작 역시 어떤 작품으로 그 영화제를 마감하는가, 라는 의미에서 향후 1년 뒤에 것을 궁금하게 하기도 하고 마무리하기도 하는, 그런 역할과 작용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아주 재미있게도 홍콩 액션영화를 선정했습니다. 아마 기억을 하실텐데 원화평 감독의 <엽문> 시리즈가 있습니다. 그 <엽문 외전>이라는 영화를 폐막작으로 정했고요. 사실 홍콩 액션영화가 대단히 부진했었거든요. 재기를 알리는 계기로 만들고, 새로운 홍콩 액션영화의 스토리텔링이나 화면구성 이런 것에서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는 의미에서 이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양 : 네, 그런 의미에서 폐막작으로 홍콩액션영화를 선정하셨군요. 보니까 이나영 씨 사진도 자주 나오고, 김희애 씨 얼굴도 보이고 하던데, 역시 <뷰티풀 데이즈>에 이나영 씨가 주연을 하니까 그런거네요, 결혼과 출산 이후 정말 오랜만에 등장하신 것 같아요. 해외 영화인들도 많이 오셨나요 이번에?

이 : 그렇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23년째 되는데 아마 가장 많은 외국인 게스트가 오시지 않았나 추산되고 있습니다. 저희 영화제만 하는 게 아니라 아시아필름마켓이라고 해서 콘텐츠 마켓을 합니다. 일종의 영화를 팔고 사는 시장이기도 하고 홍보의 장인 플랫폼이지요. 그것을 겸하고 있다 보니까 양쪽으로 많은 게스트가 오셔서 상당히 즐거운 잔치가 돼가고 있습니다.

양 : 네. 사시는 분들이나 파시는 분들이나, 다 그렇겠네요. 13일이 폐막식이잖아요? 올해는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미리 좀 가볼까요 제가.

이 : 네, 말씀드린 대로 정상화라는 것이 실현되는 것 같고, 전 세계 그 동안 많은 영화인들이 안타까워했는데 그 분들이 많이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분위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아마 태풍이 일찍 지나간 덕분에 더 청량한 날씨 속에서 즐기고 있어서 기쁘기도 하고요, 좋은 결과로 기록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태풍 피해는 없으셨죠. 이번에?

이 : 거의 없었습니다. 일정 취소가 된다던가, 야외행사 등이 그런 부분은 좀 있었지만 특별하게 문제되는 건 없었습니다.

양 : 네, 그런데 제가 또 언뜻 궁금한 게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상화됐다, 이런 말씀을 오늘 자주해주셨는데, 정상화됐다는 말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까요? 이제는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게됐다는 그런 의미...

이 : 글쎄요, 한마디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새 출발 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겠죠. 그동안 상처를 많이 입었는데 내외적으로. 특히 안으로는 조직의 구성원이라든가, 부산시와의 관계라든가, 영화인들의 관계라든가 하는 등등이 정상적으로 회복이 된 것 같고요. 그것은 저희 영화제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그동안 저희들이 아시아 선두주자라고 해왔는데 잠시 주춤하는 사이, 주위의 경쟁적인 영화제들에 비해 뒤로 후퇴하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도 했었거든요. 다행히 그렇지는 않구나,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고요.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큰 그림들을 많이 그려가야 되는데, 아무래도 저희들한테는 정상화 되는게 굉장히 중요하죠.

양 : 그렇군요, 그러면 이사장님, 말씀 나오셨으니깐 이렇게 여쭤볼게요, 이사장님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앞으로 어떻게 됐으면 좋겠습니까?

이 : 우선 이게 무엇보다 부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한데, 그런 부분이 회복되는 것 같아서 반갑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고, 전국에 계시는 영화를 사랑하시는 분들, 앞으로는 영화제가 제시하는 영화뿐만이 아니라 관객들이 원하는 영화를 사전에 저희들이 리서치해서 제공해서, 그야말로 관객과 시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거듭날 계획이고요, 또 산업적 측면에서도 지금 한국이 한류로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데, 그런 것에 걸맞게 저희들이 더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그런 꿈을 갖고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아휴, 이사장님 말씀 쭉 들으니까 참 자랑스럽습니다. 저희도 응원하겠습니다.

이 : 고맙습니다.

양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여기서 말씀 줄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 네 고맙습니다.

양 :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님과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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