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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이후, 불교 경전을 한글로 번역하는 역경사업을 벌였는데요.

동국대 불교학술원이 첫 한글 불경인 ‘석보상절’을 알기 쉽게 풀이한 주해본을 불교학적 고찰을 거쳐 완간했습니다.

이를 기념한 학술대회에서는 한글로 된 불교경전인 ‘언해불전’을 오늘날의 언어로 되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잡니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간행된 첫 번째 한글 불교경전인 ‘석보상절’이 불교적 의미를 살린 이 시대의 국어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사업을 통해 석보상절 주해본을 완간하고 이를 기념한 학술대회를 개최했습니다.

특히 이번 주해본은 그동안 국어학계의 주도로 이뤄진 번역의 한계에서 벗어나, 불교학자와 국어 학자의 공동작업으로 완간됐습니다. 

[정승석/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장]

[“국어학계에서는 이 10권을 통해 한글의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는 그 내용인 불교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미흡했다는 한계도...”]

[정우영/ 동국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아무리 저희가 불교에 조예가 있다 해도 전문가 보다는 못하죠. 그러다 보니깐 이게 15세기 한국불교사의 연구 소산이기도 하고 말하자면 이것이 융합 학문적 성격을 띈 문헌입니다.”]

부처님의 생애 등을 담은 불경 ‘석보상절’은 세종대왕이 왕비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국어학적으로 ‘석보상절’은 훈민정음이 창제 된 이후 한글로 편찬 된 최초의 책으로, 한글의 원형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불교학적으로 ‘석보상절’ 간행은 운문불경집 ‘월인천강지곡’ 제작으로 이어지고, 이 두 문헌을 바탕으로 ‘한글대장경’인 25권의 ‘월인석보’가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옛 한글을 지금의 한글로 쉽게 풀이한 석보상절 주해본 완간은 아직 갈 길이 먼 한글 불경, 즉 언해 불전 역경불사의 새로운 시작을 뜻하기도 합니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석보상절 주해본 완간을 축하하고 의미를 새기고 함께 하는 것도 좋지만 언해불전 사업에 대해서 다시 또 한 번 되살려서 해야 되지 않나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자광스님/ 동국대학교 이사장]

[“이런 빛나는 업적을 보물을 번역을 해서 도서관에 주지요. 도서관에 소장을 하고 길이길이 우리 민족의 빛나는 보배를 꺼내서 보고 마음의 양식을 삼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유학자들의 극심한 반대 속에서 당시 신미 대사의 도움으로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이후 숭유억불 시대에 백성들의 교화를 위해 한글 역경사업을 펼쳤던 세종대왕.

527돌 한글날을 맞아 완간된 석보상절 주해본이 한글과 불교의 학문적 만남을 통한 또 다른 한글 불경, 언해불전 역경사업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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