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총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늘 새벽 조 전 청장의 구속영장 심사를 마치고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전직 경찰청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이 아닌 경찰 수사를 받다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현오 전 청장은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장을 지내면서 전국의 경찰관 천 5백 명을 동원해 천안함 사건,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한미 자유무역협정 등에 대해 정부를 옹호하는 댓글과 트위터글 3만 3천여 건을 게시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조 전 청장이 보안·정보국 소속 경찰관들에게 다른 사람 명의 계정이나 해외 인터넷주소 등을 이용해 마치 일반 시민인 것처럼 정부를 옹호하는 댓글을 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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