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보다 포항 지진이 5분의 1밖에 안되지만 피해는 5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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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공학과 교수

*앵커 : 양창욱 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인도네시아 강진과 해일로 인한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벌써 공식 집계된 것만 1,230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지금 생존자를 찾기 위해서 인도네시아 당국이 필사의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는데요, 다행히 연락이 두절됐던 우리 교민 일곱 명 가운데 다섯 명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에 대해서 전문가연결 해보겠습니다. 전북대 오창환 교수님 전화연결ㄷ햐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오 : 네 안녕하십니까.

양 : 네, 인도네시아에서 이런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왜 이렇게 자주 발생하고 어떤 원인 때문에 이런 겁니까?

오 : 네 그렇죠. 인도네시아는 태평양 쪽에서 태평양판이, 남쪽과 서쪽에서는 인도 호주판이 지하로 밀려 들어갑니다. 이걸 섭입한다고 하는데, 삼면에서 섭입하면 그 지역에서 화산과 지진이 많이 일어나지요. 그러니까 여러 개의 대륙이 모이는 곳으로서 지진 활동이 굉장히 활발하다, 그러니까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양 : 네. 그러니깐 인도네시아는 옛날부터 이렇게 계속 지진이나 쓰나미가 발생했던 거예요?

오 : 그렇죠. 그전에도 계속해서 발생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는 지역입니다.

양 : 결국 지역의 특성상 그렇다는 말씀이신데, 그런데 피해가 더 커지는 게 지진도 지진이지만 쓰나미인 것 같아요.

오 : 그렇습니다. 이번에 이게 쓰나미가 되면, 쓰나미 때문에 6m~10m정도 되는 해일이 지진 때문에 발생했죠. 피해가 굉장히 컸고, 또 한편으로는 액상화, 산이 무너져 내리는거죠. 무너져 내리면서 물처럼 흐르면서 마을을 덮어버리는, 이 두 개가 겹쳐서 일어나면서 엄청난 희생자를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 : 그러니까요. 지금 뭐 어떤 도로나 기반시설 같은 인프라들이 망가져서 차가 아예 못 들어가니까, 사람들이 일일이 손으로 생존자를 찾다 보니까, 엄청나게 애를 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오 : 그렇습니다.

양 : 이게 예방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걸 어떻게 미리 사전에 막을 길이 없나요? 예방 차원에서?

오 : 지진은 사실 언제 일어날 거라고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일어날 것이라는 건 예측할 수 있어요. 인도네시아 같은 곳은 그 어디에 해당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지진에 대해서 취약한, 위험한 지역에 대해 조치를 미리 취해놔야 됩니다. 쓰나미가 올 수 있는 곳이라든지, 아니면 지반이 너무 약해서 지진피해가 큰 지역을 골라내서, 가장 좋은 것은 이 지역을 개발을 안 해서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겁니다. 요즘 쓰나미 피해가 많은 이유는 사람들이 점점 해안 쪽으로 개발해서 나가니까, 과거에 쓰나미로 부셔졌던 지역까지 사람들이 다 들어가서 살게 되니까 피해가 더욱 커지는 거죠. 그리고 산사태가 나기 대단히 좋은 지역까지 사람들이 자꾸 들어가 살고. 그래서 사실 사람들이 그 지역에 안 살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안된다면 위험한 곳을 빨리 찾아내서 그에 대한 대비를 빨리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 : 그렇군요. 지금 우리와 가까운 일본 오키나와에서도, 홋카이도에서도 지진이 잇따르고 있고, 이게 전부 환태평양 지진대 활동으로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 그렇다면 지금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오 : 지금 전 세계적으로 판의 운동이 활발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어디라고 할 것 없이, 태평양 불의 고리가 제일 심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활발해지고 있죠.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희도 경주나 포항 지역도 그 일환으로 봐야 될 것입니다. 앞으로 한반도에서도 더 큰 것이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죠. 여기에 대한 대비를 우리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죠.

양 : 네. 그런데, 주기가 있다고 제가 들은 것 같은데...

오 : 아, 저희가 주기를 정확히 알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단층이라는 것이 움직이려면 힘이 많이 축적돼야 합니다. 그러다보니까 한번 지진이 나고 나면 그 힘이 완충이 돼 어느 정도까지는 단층이 안 움직이죠. 그런데 우리나라에 굉장히 큰 지진이 있었던 게 조선시대에 있었거든요. 규모7 넘어가는 것. 그 이후부터 한반도에는 계속해서 힘이 축적되고 있었다고 보는 거예요. 그래서 그 힘이 축적됐기 때문에 일어날 확률이 더 높아진 겁니다. 그래서 주기라고 해서 딱 주기가 얼마가 있다, 이렇게 얘기할 순 없지만, 현재 한반도에는 상당히 많은 응력이 축적될 가능성이 있고 이게 전세계적으로 땅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걸로 봤을 때, 지금쯤 한반도에도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예측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양 : 그렇군요. 일어날 가능성이 크군요. 앞으로 저희도... 그러면 아까 예방적 차원에서 어떤 대비를 해야 하냐고 여쭤봤는데, 그러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오 : 사실 저희가 지진이 어떻게 일어나고 언제 일어날까는 굉장히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경주하고 포항을 비교해보시면 경주보다 포항 지진이 5분의 1밖에 안됩니다 에너지는. 그런데 피해는 다섯 배가 됩니다.

양 : 어째서 그런가요?

오 : 굉장히 연약한 지반에 지어져 있기 때문에요. 그 다음에 매립지, 연약한 암석, 이런 것은 지진이 증폭이 됩니다. 그 다음에 이번의 액상화 같은 현상도 더 심하게 일어날 수 있죠.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이런 위험한 지역들이 어디 있는가를 각 지자체별로 확인해서, 왜냐하면 대책을 세우려면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 전 국가, 국토를 전체적으로 한 번에 할 수는 없습ᄂퟄ다. 그래서 위험한 지역을 빨리 찾아내서, 그 지역 중에서도 좀 더 중요한 시설, 예를 들어서 소방서나 병원이 무너져버리면 우리가 대책을 세울 수 없잖아요. 그런 위험한 지역 중에서도 재해가 일어났을 때 그걸 대체할 수 있는 시설이나, 사람이 많이 들어가는 시설, 이런 것 위주로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지금 우리한테 가장 적절한 방법입니다.

양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오 : 네.

양 : 전북대 지구환경공학과 오창환 교수님과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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