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 오늘의 이슈

● 출 연 : 해청 스님(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총무국장)

● 진 행 : 이선화 앵커

● 2018년 10월 2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이선화] 갈수록 가을이 짦아지고 있다지만 여전히 가을은 나들이 하기에 참 좋은 계절입니다, 그래서일까요?

10월 한 달 도내 곳곳에서 많은 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요, 불교계에서도 다양한 축제가 마련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제주불교계의 대표 가을축제, 한라산영산대재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준비 했는데요, 관음사총무국장 해청스님, 스튜디오에 함께 하셨습니다.

[이선화] 스님, 이른 시간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라산 영산대재 준비는 잘 되고 있으신가요?

[해청 스님] 네. 관음사 교구장이신 주지스님과 신도회장님을 비롯한 제주도내 사찰과 불자님들의 관심으로 도량 장엄과 행사 준비는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고요. 무대설치 및 장엄, 홍보가 남아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관음사 신행단체장님과 신도회과 불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선화]영산대재가 어떤 의식인지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이 많겠지만 아직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영산대재’가 어떤 의식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해청 스님]네. 영산대재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실 때 묘음보살이 부처님의 지혜와 덕을 시적인 노래로 부른 것이 시원이 되어 영산회상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는 것을 배경으로 형상화 한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지금의 도량에 모시고와서 재연한 것으로 영산회상의 제불보살님께 공양을 올리고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이 다함께 진리를 깨달아 이고득락(離苦得樂)의 경지에 이르게 하고, 삶과 죽음으로 갈라진 우리 모두가 불법 가운데 하나가 되어 다시 만날 것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부처님 전(前)에 행(行)하는 최대 최고의 장엄한 불교의식입니다.

현재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재이고, 1600년 한국불교 역사에서 소리, 춤, 굿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불교예술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선화]자료를 좀 찾아봤더니 한라산 영산대재는 역사도 길고 다른 지방과는 다른 독특함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하던데 어떤 면이 그런가요?

[해청 스님]앞서 말했듯이 영산대재는 영산회상의 제불보살님께 공양을 올리고 영가들을 천도하는 재라면, 한라산 영산대재는 영산재와 천도의식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삼신산(지리산, 금강산, 한라산)의 하나인 한라산산신에 공양을 올리는 경신공양제로서 탐라국시대부터 전해내려 온 풍운뇌우제와 고려, 조선시대에 국제, 도제, 마을 단위 향토민중 신앙 등을 함께 아우르는 제주 전통문화 의식입니다.

이러한 제주의 여러가지 제례와 경신공양제를 불교에서 수용해서 지금에 한라산 영산대재가 된 것입니다.

[이선화]그렇게 유구한 역사를 가진 영산대재가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의해서 금지되었다가 2000년에 다시 봉행되기 시작 됐잖아요, 다시 시작하기가 녹록치 않았을 거라 짐작 되는데요, 어떻습니까?

[해청 스님]네. 영산대재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제례들과 생활 속 민속신앙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모든 제례에는 국태민안(國泰民安)과 지역에 대한 화합과 애향심 고취를 비롯하여 민과 관의 일체감 조성을 위한 기원 등의 제례였습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의 민족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미신이라는 오명을 씌우면서 대부분이 사라지는 가운데 어렵게 명맥을 이어오다가 1933년 관음사 안봉려관스님이 지금의 산천단 소림사에서 한라산 산신제단 법당 이라는 문판을 달고 산신제와 치성광여래와 독수선정나반존자를 봉안해 놓고 산신제를 모셨습니다.

이것은 불교가 우리 신앙을 수용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그 이후 산천단 소림사에서는 이회명 스님과 운대사, 김운하 스님, 이세진 스님, 오이화 스님 등 여러 스님들께서 정진을 하면서 산신제와 우리 신앙을 수용하여 산신제를 봉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게 고난의 풍파를 넘어 이어져온 우리전통 문화적 가치가 높은 제례들이 저희 관음사 스님들뿐만 아니라 도내 여러 스님들과 불자님들의 염원과 노력들 덕분에 전통문화복원 차원에서 2000년 드디어 제1회 한라산영산대재를 부활 시켰습니다.

그렇게 우리에 한라산 영산대재는 한라산산신을 비롯해서 천신, 해신, 향토수호신, 고.양.부 입도조 신위, 4.3원혼, 기타 무명 신위에 이르기까지 많은 신위가 모시고, 도민들이 화합을 추구하고 제주발전과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영산대재로 봉행되어 오다가 2006년에는 탐라국왕과 신하들의 복식을 복원하여 보다 더 의미 있는 제례를 지금까지 이어와 어느새 19회가 되었습니다.

[이선화]정말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네요, 다시 한 번 20만 제주 불자들을 대신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다시 우리 곁으로 온 한라산 영산대재, 알고 보면 더 재미있고 의미 남다를 것 같은데 영산대재의 하이라이트라고 해야 되나요.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봐야 할까요?

[해청 스님]네. 모든 행사가 다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불교의 전통 영산대재에서 볼 수 있는 식전행사인 시련 의식,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육법공양과 상단불공도 좋은 볼거리가 되겠지만, 한라산 산신을 비롯한 제주의 여러 신들과 조상님께 공양을 올리는 경신공양제는 나라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국제, 도제 등을 재연한 것으로 보다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민의 화합을 추구하고 제주발전과 평화발원을 기원하는 제례로 제관들의 공양과 배례가 중요한 볼거리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제주불교영산대재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하고 특별한 문화로서 자리매김하고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주전통문화로서 세계에 알리고 더욱 발전을 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선화]국내 곳곳에서 많은 영산대재가 봉행되지만 그 중에서도 봉원사 영산대재와 우리 한라산 영산대재가 유독 많은 관심을 받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봉원사 영산대재 같은 경우는 지난 2009년에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서 더 많은 화제가 됐는데 한라산 영산대재는 어떻습니까? 아직 반가운 소식이 없나요?

[해청 스님]우리 제주의 세계적인 가치는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세 개 분야를(생물권보전지역2002→세계자연유산2007→세계지질공원2009) 모두 석권함으로서 매우 드문 사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의 자연자원의 우수함은 전 세계에 인증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제주의 문화적 가치와 우수함이 등재가 전혀 없다는 것이 씁쓸하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진흙 속에 묻혀있는 진주처럼 제주의 독특한 문화자원들이 곳곳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잘 닦고 엮어 가치 있는 좋은 상품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한라산영산대재가 제주무형문화재로, 문화유산으로 그 의미와 역사적, 문화적 가치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난 해 12월 16일 탐라성보문화원은 ‘한라산 영산대재,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한차례 세미나를 개최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회복하자면 많은 숙제들이 남아있습니다. 먼저 이론적으로 구체화 체계화가 하는 많은 노력들이 수반되어야 하고, 또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분들과 불자님들이 마음을 모아주신다면 제주무형문화재와 무형문화유산의 등재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 집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한라산영산대재의 제주무형문화재와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세미나와 함께 저희 관음사는 우리 제주문화가 세계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 할 것 입니다.

[이선화]이번 행사내용을 살펴보니까 영산대재 외에도 볼거리가 많던데요, 소개 부탁 드립니다.

[해청 스님]네 불자들만이 아닌 도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가을 산사음악회를 준비했는데 남녀노소 다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녁에는 관음사 주지스님의 도민화합, 평화발원 점등식으로 장엄등이 가을 산사에 아름다운 포토 존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관음사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인 불교자비원 후원을 위한 행사로 시설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소품과 작품전시회를 마련했으니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이선화] 정말 많은 분들의 발원과 노력으로 다시 복원 된 한라산 영산대재, 보다 널리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야 할 텐데요, 누구보다도 우리 불자들이 힘을 모아야 될 것 같습니다. 한라산 영산대재의 세계화를 위해서 우리 불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해청 스님]제주도는 자연과 문화, 예술 등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자연문화 유산이 아주 많은 곳입니다. 이러한 장점을 잘 살려서 한라산의 영험한 기운과 제주도 사찰의 중심지로서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불자님들의 힘을 모아 주시길 부탁드리고요,

또한 19회까지 이어온 우리 한라산 영산대재가 부처님의 법음을 전하고 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복원하길 간절히 바라며, 이러한 것이 잘 복원이 되어서 한라산 영산대재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첫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제주무형문화재 등재에 도내 관계자여러분들과 불자님들의 많은 관심과 노력을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선화]끝으로 한라산 영산대재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다시한번 행사 소개 부탁 드립니다.

[해청 스님]네. 이번으로 제19회를 맞이하는 한라산 영상대재는 10월6일 오후 1시 관음사 미륵대불 광장에서 부처님의 시련의식과 상단불공, 경신공양제, 대법회, 관음시식 그리고 산사 음악회를 통해서 제주도민의 화합을 추구하고 제주발전과 평화발원을 기원하는 불자님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꼭 참석하시어 우리 한라산 영산대재가 세계 무형 문화재등재 될 수 있도록 불자님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항상 부처님의 가피가 가정에 충만하시길 축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선화]한라산 영산대재에 도민 여러분과 불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다시한 번 부탁 드리고요. 스님, 뜻 깊은 이야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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