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 '필름 부산' 같은 기구 필요...부산서 장편 적어도 10 편 이상 만들어야"

● 출연 :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0월 4일 영화의 전당에서 올해 일정이 시작이 되는데요. 화합과 재도약하겠다는 모습들이 준비과정에서 느껴지고 있습니다. 올해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한데요. 전양준 집행위원장과 함께 준비과정, 그리고 개.폐막작 등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님 안녕하세요?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질문1) 저희 방송에는 처음 나오시는 것 같아요? 위원장님?

-그렇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는 청취자 여러분과 좀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질문2) 다시 집으로 돌아오신 소감이 어떠세요. 집행위원장님?

-기울어져가는 부산 국제영화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라는 국내외 많은 영화인들의 부름과 추천으로 집행위원장직에 복귀하게 되어 매우 기쁘지만,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질문3) 화합이 올해 영화제의 화두가 된 것 같은데요. 외압 논란도 있었고 그 과정에서 영화계 내부도 참 혼란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화합과 정상화를 위해 영화인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죠.

-부산영화제 자체가 4년 가까이 논란이 지속되면서, 영화 대신 관객들이나 영화제 조직하는 분들의 마음에 정치적 대립이나 갈등이 들어섰었죠. 이제는 그런 부분들을 일소하고 부산국제영화제 관객들이나 참가자들에게 영화에 대한 열정과 진정한 영화인들을 만나는 기쁨을 되돌려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질문4) 삐걱거리는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 영화제를 준비하는 과정도 결코 만만치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어요?

-제가 지난 2월 초 에 다시 돌아왔는데요. 지난해 말부터 지난 2월초까지 이사장직과 집행위원장직이 3개월 이상 공석인 초유의 사태가 있었고요. 지난 4월 중순에야 비로소 3명의 결원이 생긴 영화선정위원회를 공개모집을 통해서 충원할 수 있었습니다. 예년에 비해 3개월 이상 집행부 구성이 늦어졌기 때문에 모든 준비 작업도 늦어졌고요. 시간이 촉박했지만 모든 직원들이 단합해서 올 영화제를 준비해 왔습니다.

질문5) 상영작 선정에 있어서는 어땠습니까? 프로그래머들의 활약에 만족하시는 지 모르겠어요?

-전반적으로 만족합니다. 영화선정위원회 위원들이 열심히 한마음으로 노력해서 결과적으로 324편을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질문6) 이용관 이사장하고도 많은 말씀을 나누셨죠? 어떤 각오를 두 분이서 다지셨습니까?

-이용관 이사장님과 함께 올해 영화제 목표를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와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특히, 부산영화제에서 비용이 매우 큰 50% 이상인 개.폐막식에 오실 게스트 초청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요. 아마도 올 영화제가 끝나고 올해 말쯤 조직개편이 이뤄질 때 더 많은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질문7) 올해 영화제, 개폐막작 선정 이유와 작품들을 간략히 소개 해 주시죠.

-올해 개막작은 부산 출신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입니다. 두 번의 가족해체를 통해서 진정한 가족을 구성한다는 톡특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연기자 이나영 씨가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폐막작은 홍콩영화 엽문왜전입니다. 아주 매끄럽게 만들어진 액션영화인데요. 선정이유는요. 부산영화제 기간 동안 전반적으로 진지하고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수작들을 보고난 뒤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제를 마무리하시라는 마음으로 골랐습니다.

질문8) 개막식에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들은 있습니까?

-아시아와 국내외 많은 분들이 오십니다. 무엇보다 아시아영화인 수상자인 류지 사카모토씨가 모습을 드러내고요. 그의 소중한 공연을 보시게 될 겁니다.

질문9) 개막식 사회는 공개가 됐죠?

-김남길 씨와 한지민 씨가 더불 MC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질문10)목요일 저녁 7시부터 진행이 되죠?

-그렇습니다.

질문11) 올해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나 행사는 어떤 것을 꼽으시겠습니까?

-앞서 말씀드린대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많이 기획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올해 신설한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부산 클래식입니다. 영화사를 빛낸 거장들의 작품이나 영화사적으로 재조명이 필요한 그런 수작들, 마지막으로 디지털 방식으로 새롭게 복원되는 아시아 고전영화를 젊은 세대들에게 타깃으로 상영을 합니다. 특히, 부산 클래식은 젊은 관객들에게 20세기 시대정신을 경험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질문12) 옛날 영화지만, 그 당시 획기적인 작품이 있는데요. 지금봐도 손색없는 영화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부산영화제가 유럽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제와 비교와 아직 일천하기 때문에요. 부산영화제에서 상영하지 못한 걸작들이 많습니다.

질문13)그런 작품들을 젊은 관객들이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핵심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질문14) 부산, 영화도시라고 합니다만 산업적인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부산영화제가 더 많은 역할을 이 부분에서 해야한다는 요구들이 있는데요. 산업 측면에서 어떤 구상을 좀 하고 있습니까?

-부산국제영화제와 동시에 열리는 아시안 필름마켓은 아시아 유일의 영화마켓이라는 특성이 있지만, 규모면에서 상하이 영화 티브이 마켓이나 홍콩의 필마 티브이의 3분의 1이나 4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행히도 아시안 필름마켓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부산의 영화산업을 확충하는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그런 논의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아마도 내년에는 기대하는 같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해마다 부산에서 만들어지는 장편영화는 다큐멘터리를 제외하면 2-3편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수치를 적어도 10 여편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 같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부산시와 부산영상위원회, 아시안 필름마켓이 앞장서서 제작 펀드를 만들고요. 부산의 전반적인 영화문화를 지원하고 격려하는 특별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예컨대 영국에 있는 필름 런던 같은 필름 부산 같은 기구의 상설 혹은 부산 영상위가 그쪽 분야 일을 더 확충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질문15) 남북 영화인들의 교류에 대한 큰 그림도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올해 영화제가 끝난 이후에 구상이 나올 것 같아요?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3차례에 걸쳐서 북한 영화 상영을 선도한바 있습니다만, 한 번도 북한 영화인을 모시지는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수 있는 남북영화제, 남북 공동영화제, 스포츠 단일팀 같은 이런 형식보다는 북한 영화인들을 매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대하고 우리 영화인들도 9월 중순에 열리는 평양영화축전에 가는 교류가 시간은 걸리겠지만 가장 이상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질문16) 올해 영화제를 기대하는 많은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부산국제영화 관객들과 방문객들에게 영화에 대한 열정과 진정한 영화인들과 만나는 즐거움을 되돌려 드리기 위해서 8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부산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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