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맨손잡기에 오징어 외에 방어,광어,홍게 등 다른 수산물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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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강원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춘천BBS 이석종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앵커 : 다음달 강릉 주문진에서는 오징어 축제가 열린다구요... 먼저 언제 열리는 겁니까?

 

기자 : 네. 주문진 오징어 축제는 오는 10월 4일부터 7일까지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진항에서 열립니다.

주문진 오징어축제는, 한일 어업협정 체결로 어장이 쇠락해가고 있는 주문진 수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 1999년 처음 열렸으며, 올해로 19회째를 맞습니다.

올 축제에서는 어린이 사생대회와 오징어 맨손잡기, 오싱싱 가요제, 오징어 과학 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중입니다.

 

앵커 : 그런데, 축제 제목이 오징어 축제인데, 정작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오징어를 주제로한 행사가 대폭 축소된다구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축제를 주관하는 주문진오징어축제위원회는, 올 축제부터, 오징어 외에 다른 수산물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을 신설할 예정입니다.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했기 때문인데요...

대표 프로그램인 오징어 맨손 잡기는 근간은 유지하지만, 오징어 외에 방어나 광어, 멍게 등 다른 수산물을 투입해, 함께 잡는 것으로 변경했습니다.

 

주문진 오징어축제위원회 이상준 위원장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이상준 위원장/주문진 오징어축제위원회

“오징어 어획량이 감소하는 요인도 있구요.. 주문진이 오징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산물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수산물도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넓게 이번에는 체험행사를 오징어 뿐만 아니라, 방어,멍게,홍게 기타 수산물들을 이용해서 확대해서 축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축제 현장에서 판매하던 오징어 활어 판매 부스는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방어나 광어 같은 신선한 해산물을 시식할 수 있는 무료 시식회와 수산물 경매 등의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 오징어 축제에서, 오징어 관련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다른 수산물을 투입한다는 것인데, 오징어가 그렇게 안잡히나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징어는 주문진을 포함해 동해안을 대표하는 어종이었습니다.

하지만, 동해안 오징어는 지난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기 시작해, 2005년 10만 2천톤에 달했던 어획량은 지난해 5만톤 수준으로 50% 이상 급감했습니다.

올 들어 강원도내에서 지난 8월말까지 잡힌 오징어는 1천 42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 수준에 그쳤습니다.

 

주문진 오징어축제위원회 이상준 위원장의 말 다시 들어보시죠..

[인서트]이상준 위원장/주문진 오징어축제위원회

“8,90년대에는 예를 들어서 여기가 오징어 어선이 한 1백여척이 됐다면, 지금은 한 20여척 남아있는 상태구요. 20년전보다 많이 급감한 상태예요.”

 

이 때문에, 올 여름 동해안 횟집에서는 산오징어를 거의 취급하지 못했으며, 간혹 산오징어를 팔더라도 한 마리에 1만원을 호가해 금징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앵커 : 그러면 동해안에서 이렇게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기자 : 네, 먼저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이, 어장 환경을 바꾸고, 이것이 어종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 급감은, 수온 변화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어민들은, 중국 어선들이 북한 동해안 수역에서 오징어를 싺쓸이 하면서 우리쪽 오징어의 씨가 말랐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중국 어선들이 북한 수역에서 조업을 시작하면서,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급감한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앵커 : 이대로라면, 오징어 축제를 더 이상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요. 축제운영위는 장기적으로 어떤 대책을 마련해놓고 있습니까?

 

기자 : 오징어 어획량 급감이 원인이기 때문에 오징어 어획량이 늘지 않는한 뾰족한 대책은 없어 보입니다.

축제를 지원하는 강릉시는, 올해 다른 수산물을 투입한 데 이어서, 내년부터는 축제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현재의 오징어 축제 명칭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여러 종류의 해산물을 즐기는 ‘해어락 축제로’ 변경하거나, 복어축제와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춘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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