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오늘의 이슈
● 출 연 : 이강식 메이한의원장
● 진 행 : 이선화 앵커
● 2018년 9월 27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이선화] 요즘 옷 입기 참 애매하시죠?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데 한낮으로는 여전히 무더위가 남아있어서 저 역시도 가방 속에 긴소매 옷이나 스카프를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럴 때 또 잘 챙겨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순서는 ‘환절기 건강관리’에 관해서 전문가를 모시고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이강식 원장님 나와 주셨습니다. 환절기만 되면 건강관리 어떻게 해야 되나, 저 역시 일교차 심할 때 걱정을 많이 하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강식] 우선 환절기가 어떤 시기인지 알아보는 게 좋겠습니다. 환절기란 계절이 바뀌는 시기입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이때는 낮에는 여름같이 덥지만,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서 가을에 도달해 여름 같기도 하고 가을 같기도 한 애매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호흡기나 피부 질병 등 각종 질병이 많이 발병되는 시기입니다.
[이선화] 그렇다면 환절기에 특별히 주의해야 할 질병은 어떤 게 있죠?
[이강식] 호흡기 질환 중 특히 소아, 노인들에게는 감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요, 감기는 한의학적으로 볼 때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져 있을 때 외부의 나쁜 기운이 우리 몸의 가장 바깥인 피부를 타고 내부로 들어오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선화] 감기라는 게 호흡기 내부에서 촉발되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피부에 침투되는 게 출발점이라고요?
[이강식] 피부도 우리 호흡기의 한 부분이거든요. 그쪽을 통해서 바이러스나 나쁜 기운이 들어와서 생기는 겁니다. 그 근본은 우리가 과로를 하게 돼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겁니다. 그런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건조증 증상을 조심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선화] 피부를 통해 온다는 건 그만큼 체온조절을 잘 하라는 거죠?
[이강식] 네, 맞습니다.
[이선화] 그러면 감기나 피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관리법을 좀 말씀해주세요.
[이강식] 가장 중요한 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겁니다. 평소에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족욕를 하고 수면을 충분히 취해서 그날 쌓인 피로를 그때그때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족욕을 하게 되면 특히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육체적인 피로가 풀립니다. 스트레스는 머리에 혈액이 많이 몰린 것이기 때문에 족욕을 하면 다리 쪽으로 혈액이 내려가면서 스트레스도 줄고, 잠도 아주 잘 자게 됩니다. 그러면 다음날 피로가 풀려서 아주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온차가 심하기 때문에 평소 아침에 외출하실 때 얇은 겉옷을 준비해서 기온이 많이 내려갈 때를 미리 대비해 외출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선화] 가을이 되면 정서적으로 예민해져서 밤에 쉽게 잠을 못 이루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요 제 주변에도. 그분들은 밤에 언제쯤 족욕을 하는 게 수면에 도움이 될까요?
[이강식] 보통 식사하고 나서 최소한 30분 이상 지나서 하는 게 좋습니다. 가장 좋은 시간은 잠 자기 두 시간 전에,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하는 게 좋습니다.
[이선화] 잠 자기 직전이 아니라 두 시간 전쯤이 좋다는 거죠?
[이강식] 네. 두 시간 정도 전에 해서 샤워까지 하고 20~30분 휴식을 취하고 있으면 체온이 올라갔다가 내려가면서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선화] 그렇군요. 저도 족욕을 주변 분들에게 권해봐야 할 것 같네요. 건강이라고 하는 게 수면을 잘 하는 것과 함께 식사관리도 중요하잖아요. 환절기에 특히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음식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죠?
[이강식] 환절기에는 공기가 많이 차가워져서 문제인데, 공기도 문제지만 더 중요한건 드시는 물이나 음식의 차가운 성질이 더 해롭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공기보다 차가운 물이 호흡기 기관지에 더 해롭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낮에 좀 덥더라도 얼음물보다 미지근한 물 정도를 드셔서 평소에 기관지를 보호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성질이 차가운 음식이 있거든요? 에를 들면 오이, 녹차, 돼지고기, 생선류 같은 것들은 환절기에는 조금 피해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선화] 오이, 녹차는 성질이 차갑다는 생각이 드는데 돼지고기도 찬 음식에 속하나요?
[이강식] 네. 육류 중에서도 돼지고기나 흰살생선류는 차가운 종류고요, 등푸른생선이나 닭고기, 오리고기 이런 건 따뜻한 성질의 것입니다. 그래서 돼지고기는 좀 피해주시는 것이 좋죠.
[이선화] 우리가 흔히 소양인이다, 태양인이다, 하는데 ‘양’이라고 하는 분들은 뜨거운 걸 먹으면 안 된다, 인삼 먹으면 안 된다,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이분들도 차가운 음식을 조심해야 하나요?
[이강식] 환절기 때만은 다른 기간보다 좀 줄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선화] 그분들도 언제나 차가운 물을 마셔야 하는 건 아니군요?
[이강식] 그렇습니다.
[이선화] 그리고 또 요즘 감기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환절기 감기는 어떻게 치료하는 게 좋은가요?
[이강식] 감기라는 게 외부로부터 들어온 나쁜 기운을 한의학적으로 봤을 때 땀을 내서, 피부를 통해 외부로 내보내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계지나 소엽, 박하 등의 따뜻하면서 매운 성질의 한약재를 사용해서 땀을 내주는 게 치료의 근본입니다. 그리고 휴식을 같이 취해줘야 합니다. 만약에 한약만 드시고 잠을 많이 안 주무신다든지 피로를 풀지 못하면 ‘왜 약을 먹었는데 잘 낫지 않지?’ 하시거나 치료가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이선화] 사람들이 약은 먹으면서 기본적인 일상생활에서 안 좋은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약이 효과가 없죠. 또 한의사를 만나기 전에 집에서 어떤 차를 끓여 마시면 좋은지 팁을 좀 알려주세요.
[이강식]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 것들이 좋은데 약 중에서는 계지, 소엽, 박하 등이고요 음식 중에서도 그런 게 있습니다. 생강이나, 파뿌리 중에서 하얀 부분, 이걸 총백이라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성질이 따뜻하면서 맵기 때문에 끓여 드시면 초기 감기에는 좋을 수 있습니다.
[이선화] 파뿌리를 버리는 분들도 계신데 이걸 버릴 게 아니었군요.
[이강식] 네. 그런데 이게 너무 맵기 때문에 설탕이나 꿀을 조금 타는 게 좋습니다.
[이선화] 파뿌리 같은 경우에도 주전자에 넣고 달달 끓여서 꿀을 타서 먹으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거죠?
[이강식] 네, 그런데 너무 오래 끓이면 그 성분이 날아가거든요. 그래서 20~30분 정도만 짧게 끓여서 묽게 해서 드시면 금방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선화] 그러면 감기 예방을 위해 조심하거나 마음을 써야 하는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이강식]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청결관리도 중요합니다. 내 주변 사무실이나 집안의 청소를 깨끗이 잘 해주셔야 하고요, 외출 후 집에 들어오면 손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또 외부 청결도 중요하지만, 내부의 청결도 중요합니다. 밀가루나 패스트푸드, 또 소시지와 같은 육가공 식품은 우리 몸에 독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나중에 바이러스 질환이나 질병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독소로 작용할 수 있는 음식을 덜 드시면서, 반대로 신선한 야채, 과일을 드시면 좀 더 평소 감기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이선화] 명절 때 고기 같은 걸 많이 먹고 과식을 하게 됐잖아요. 그럼 명절 연휴도 끝난 이제는 몸을 청소해야 하는데, 어떻게 청소하면 될까요?
[이강식] 가장 좋은 건 단식입니다. 그런데 너무 과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저녁에 좀 적게 드시거나 독소로 작게 작용하는 야채나 과일을 먹어서 그전에 많이 먹은 음식, 독소로 작용하는 음식은 배출을 해줘야 합니다. 안 그러면 추석 이후 다른 질병에 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선화] 습관처럼 커피를 많이 마시는 분들이 또 환절기에 건강을 조심해야 하지 않나요? 이런 기호식품이 환절기 건강을 약화시키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이강식] 커피 같은 것들은 좀 적게 드시면 좋긴 좋은데, 커피의 장점도 있습니다. 믹스커피는 몸에 해롭긴 하지만, 원두커피는 장점도 있습니다. 내가 먹었을 때 기분도 상쾌하고. 하지만 과하지 않게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게 기관지를 확장하거나 스트레스를 가중시켜서 면역력을 약화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드시는 게 좋겠죠.
[이선화] 이번 여름이 지나치게 무더웠죠. 그래서 가을에 들어갈 때 우리 몸도 준비가 제대로 안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꼭 지켜야 할 것 말씀해주세요.
[이강식] 평소보다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시기적으로 봤을 때 가을에는 건조하고 냉해지는 시기니까 과할 정도로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운동을 겸해서 이 변하는 시기에 내 몸을 가을에 맞게, 건강하게 적응시키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이선화] 환절기 건강관리 어떻게 해야 할지 메이한의원의 이강식 원장님과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스튜디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