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오늘의 이슈

● 출 연 : 정영은 제주대 정신의학과 교수

● 진 행 : 이선화 앵커

● 2018년 9월 27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이선화]오늘 아침 출근길 힘들지 않으셨나요. 연휴라고 하면 휴식의 시간이어야 하는데...명절 연휴만큼은 일상의 연장인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가족, 친지도 만나고도 인사 다닐 곳도 많았지요. 명절 연휴동안 숙제를 하느라 지쳤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재충전할 수 있는 정보들로 채워보겠습니다.

명절의 지나면 가족 간의 미묘한 감정이 지나치면서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으시죠. 가사노동의 피로감을 느끼는 며느리와 손아랫사람 그리고 부모님들도 북적되던 집안이 한 순간에 조용해지면 공허함과 우울증을 느끼기 쉽다고 하는데 이를 치료해주실 제주대학교 정신의학과 정영은 교수님 모셨습니다.

[이선화] 교수님, 추석은 잘 보내셨어요?

[정영은] 네, 바쁘게 잘 지냈습니다.

[이선화] 교수님도 며느리이고 저도 며느리인데 명절증후군이라고 말하는데 여성분만이 아니라 남성분들도 호소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정확히 어떤 건가요?

[정영은] 명절을 전후 말하는 것인데 명절기간동안 육체적인 피로가 쌓이고, 정신적인 긴장들이 많아집니다. 이런 것들이 계속 겹치면서 몸에 이상 증세가 생길수가 있고, 감정적으로 좀 우울하고 소외감과 외로움 등의 증상들을 겪으실 수 있습니다.

[이선화] 그동안 안 만났던 집안의 어른이나 만나면서 복잡한 인간관계가 모이게 되는 거잖아요.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도 포함되어 있는 거죠?

[정영은]네 그렇겠죠. 육체적인 피로나 힘든 거 외에도 가까운 부부가 다툼이 잦아지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선화]그렇다면 며느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들은 어떤 것이었나요?

[정영은]제가 생각할 때도 육체적인 피로보다는 사실 시댁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편하지 않은 마음으로 일을 하게 되고 주로 부부 간에 특히, 아내의 마음이 힘들어 지게 되는데 남편이 무심코 넘겨버리게 됩니다. 그곳에서부터 부부간의 다툼이 문제가 됩니다. 이 시기에 부부가 다툼이 많은 이유는 여러 가지 주변 식구, 가족 갈등이 그렇겠죠. 명절 직후에 부부싸움이 많아지고 그 간에 내재된 갈등이 폭발하는 계기가 되는 겁니다.

[이선화] 부부 만이 아니라 ‘너는 취직을 안 하니’, ‘결혼을 안 하니’ 등 젊은 청년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들이 오갈 수 있고, 가족 구성원끼리도 한꺼번에 안보다가 보니 칭찬과 덕담뿐 아니라 상처가 되는 말도 할 수 있는데 어떻게 지혜를 발휘했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시죠.

[정영은] 명절기간이라는 것은 우울증 등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긴장이 훨씬 가중되고, 감정의 변화들이 많이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이럴 때 서로 간에 상대방의 배려하고 진실 되게 의사소통하는 계기가 되고, 고생하는 아내에게, 며느리에게, 갈등 속에 있는 청년들에게 또는 돌봄을 못 받는 노인들에게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선화]한국인들에게는 화병이라고 있잖아요. 한국인만이 갖고 있는 화병의 원인은 어디에 있나요.

[정영은]대인관계에 있어서 억울한 일이나 분노 반응이 표현되지 못하고 계속 쌓일 때 나타나는 정신적, 신체적인 증상을 말합니다. 분노나 우울만이 아니라 그 원인을 찾지 못하는 가슴 답답함이나 소화불량, 입이 마르거나, 잠을 잘 못 자는 등도 화병의 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선화]그럼, 이 마음의 병을 어떻게 치료해야하죠?

[정영은]화병이라고 하면 분노 반응이 생기는데 그 스트레스 원인이 없어지면 사라지게 됩니다. 화병을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데 넓은 의미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선화]불교의 마음수행이죠. 마음수행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죠?

[정영은]그렇죠. 최근에는 여러 심리치료 가운데 명상에 기반 한 수행들과 방법들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실제 마음챙김, 알아차림, 마인드플리스 등 다양한 용어로 심리치료에 기법들이 들어가 있고요. 기원은 불교 전통 수행에 따른 기법이 되겠고요. 명상기법이라고도 하겠습니다.

실제 제가 공부를 하고 임상에서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방법으로 명상에 기반 한 기법들에 대해 저도 설명을 많이 드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방법들을 잘 훈련해서 제 스트레스나 불안의 증상 이런 것들을 조절하고 싶은 목적이 있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단순히는 몸을 이완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을 심리기법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가 현재 느끼는 감각이나 감정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선화]스스로에게 기운을 넣어주는 거죠.

[정영은]네, 그것도 많이 도움이 됩니다. 부정적으로 계속 쳐들어오는 심리나 감정에 압도되지 말고, 현재 내가 느끼는 행복이나 감각에 집중하자고 하는 게 명상의 기법입니다. 여러 연구에서 마음챙김이 스트레스 완화 등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잘 실천하고 흔히 호흡명상이나 걷기명상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당장 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이선화]일상생활에서 밝은 면을 볼 것인가, 어디를 볼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