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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연휴를 맞아 전국의 사찰과 불교계 복지시설 등에서는 합동 차례와 템플스테이 등 다채로운 한가위 행사들이 마련됐습니다.

불교계와 함께 한 한가위 표정, 전경윤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 모인 시민과 불자들이 떡과 과일, 나물 등이 정성껏 차려진 차례상 앞에서 예를 갖춰 절을 올립니다.

이들은 부처님을 모신 불단 아래 부모와 조상의 위패를 모시고 가족들의 평화와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이처럼 민족의 명절 한가위에 고향이 가거나 가정에서 제사를 지내는 대신 사찰에서 마련한 합동 차례에 참여해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육서원(10)/서울 신서 초등학교 3학년

[지금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같이 만나서 정말 즐겁고 반가워요.]

[인터뷰] 육두수(42)/서울 목동

[명절에 한 가족들이 모여 가지고 사찰에서 옛 전통을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자체가 저에게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저희가 사찰을 더 찾게 되는 거고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 조계사는 추석 당일 대웅전에서 시민들과 함께 추석 합동차례를 봉행한데 이어 내일까지 한가위 3일 기도를 올립니다.

서울 봉은사도 경내 법왕루에서 합동차례를 봉행하고 가족들의 신청을 받아 단독 차례도 봉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가위에 사찰에서 봉행된 합동 차례는 술을 올리는 유교식 차례 대신 차를 올리는 진정한 의미의 차례 의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특히 부처님 앞에서 불자들이 함께 모여 차례를 지냄으로써 불자로서의 유대감과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계기도 마련됐습니다.

[인터뷰] 최순권 /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추석 되면 좀 얘기를 많이 나누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요. 요즘은 거의 그냥 차례 지내면 다들 자기 갈 길 바빠서... 차례를 지낼 때는 조상님이 생전에 어떤 얘기를 하셨는지, 그 분과의 관계라든지를 추억하면서]

사찰에서의 합동 차례와 함께 조계종 군종특별교구도 육해공 전군의 400여개 군 법당에서 합동차례를 갖고 명절 연휴에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군 장병들을 위로했습니다.

불교계 복지시설들도 지역 내 홀로 사는 어르신들과 노인 부부, 실향민들을 위한 합동차례를 마련하고 민요공연과 무료 점심공양 등 다양한 자비나눔 행사를 펼쳤습니다.

이와함께 많은 시민과 불자들은 공주 마곡사와 해남 미황사, 양양 낙산사 등에서 선보인 한가위 템플스테이에 참여해 특별한 명절 연휴를 보냈습니다.

시민들은 송편 빚기와 달맞이 등 추석 전통문화 체험을 비롯해 숲길 명상과 소원등 날리기 등 가을 산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함께 했습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 취재 김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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