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서 열린 수륙대재.국태민안 축제..가죽 벗겨진 소 사체 전시 파문

일부 유사 불교 단체의 비상식적 종교 행사로 인해 불교계 전체가 오해를 받는 사건이 일어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한 불교 단체는 지난 9일 충주 중앙탑공원에서 충주 세계소방관경기대회의 원만한 개최와 충주시 경제 발전 등을 기원하는 ‘2018년 수륙대재와 국태민안등불축제’를 개최했습니다.

하지만 행사 현장에서 가죽을 벗긴 소의 사체가 제물로 오른채 전시돼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끔찍한 모습의 소 사체를 보면서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행사 초반 해당 소는 가죽이 벗겨져 있던 채로 전시됐지만, 당시 시민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주최 측은 소 사체에 가죽을 덮은 뒤 행사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충주시의 발전과 화합을 도모하고, 지난해 발생한 제천 사우나 화재 참사 사망자들의 극락왕생과 사고 재발 방지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행사 취지와는 맞지 않는 퍼포먼스로 오히려 불쾌감만 줬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SNS 등에서는 불교계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면서 불교계 전체가 비난을 받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불교계 내부에서는 “불교는 살생을 금기시할 뿐 더러 소의 가죽을 벗겨 제물로 바치는 일은 일반적인 상식선에서도 맞지 않는 퍼포먼스였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불교 신자와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이 행사를 주최한 일광 조계종 측은 “무속인들에게 행사 일부를 맡겼는데, 그런 상황이 벌어질 줄 몰랐다”며 “(무속인들이) 일광 조계종과 상관이 없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와함께 충주시도 행사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한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충주시는 자신들이 주관한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사전에 그런 퍼포먼스가 있던 것인지 미리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충주시 관계자는 “일광 조계종에서 연 행사여서 사전에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탑돌이, 연등 행사, 법회 등으로 진행되는 일반적인 불교 행사인줄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불교계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정상적인 불교계 전체의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는만큼 “일광 조계종 측이 사과와 함께 공식적인 해명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