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OECD 평균의 8배에 달하고 부채비율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취약차주'의 대출 규모는 85조원에 달했습니다.

유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상황'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천493조 2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 같은기간보다 7.6% 늘어난 수치입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3.1%포인트으로 같은 기간 OECD 평균 0.4%포인트의 약 8배에 달합니다.

OECD 국가들은 가계부채가 소득과 비슷한 속도로 불어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소득보다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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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운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입니다.

[신용시장에서는 최근 들어 가계 신용 증가세가 둔화되었지만, 증가 속도는 여전히 소득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저신용 또는 저소득자인 취약차주의 대출 규모도 늘었습니다.

취약차주의 대출 규모는 2분기 말 기준 85조 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 4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전체 가계대출의 7.9%에 달하는 149만 9천명에 해당합니다.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분기 말 84.8%로 1년 전보다 1%포인트 올랐습니다.

한편, 기업 대출은 중소기업대출 증가로 1년 전 같은기간보다 5%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3천112곳으로,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의 13.7%에 달했습니다.

특히 한계기업 3곳 중 1곳 가량은 이런 상황이 7년 이상 이어지는 '만성 한계기업'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은행은 "한계기업이 증가하면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국은행에서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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