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흥국사 경내 조성…의승수군 넋 기리고 지역 평안 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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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임진왜란 당시 왜구에 맞서 싸운 의승수군의 본부였던 여수 흥국사에 108개의 돌탑이 조성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 불자의 간절한 발원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현장을 광주BBS 진재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여수 영취산 품에 안겨 있는 천년고찰 흥국사.

경내 산길로 접어들면 거대한 돌탑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여수 흥국사 경내에 조성된 108돌탑공원

거북이 형상에서부터 사람 키의 3배가 넘는 돌탑까지 크기와 모양도 제각각입니다.

때마침 돌탑사이로 핀 꽃무릇이 돌탑과 어우러져 운치를 더합니다.

흥국사 경내에 조성된 108개의 돌탑은 독실한 불자인 지역의 한 기업 대표가 지난 2012년부터 쌓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김철희 / 대신기공 대표이사

("여수산단이 들어오면서 건설하며 많은 근로자들이 희생을 했었습니다. 그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주는 목적도 하나 있고 두 번째로는 우리 국가가 잘살기 위해서는 중화학 공업이 발전을 해야 합니다. 중화학 공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안전사고가 없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여수 흥국사 108돌탑공원에 꽃무릇이 붉은 빛 꽃을 활짝 피우자 나비가 날아들어 꿀을 따고 있다.

108돌탑공원은 임진왜란 당시 목숨을 바친 의승수군과 안전사고로 희생된 여수산단 근로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인터뷰]명선 스님 / 여수 흥국사 주지

("김철희 사장님이 신심을 내서 이렇게 탑을 만들었으면 하고 처음에는 몇 개를 만들었습니다. 기왕이면 도솔암까지 올라가면서 108돌탑을 만드시오. 그러면 그것이 창건 의의와 뜻이 똑같고 그래서 유주무주 모든 고혼들을 천도하게 되고...")

실제로 흥국사에 주둔한 의승수군들은 전쟁터로 향하기 전 돌탑을 쌓으면서 승전을 기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인들도 김 대표의 노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인터뷰]윤문칠 / 전남도의회 의원

("흥국사에 108개의 탑이 있다는 것은 참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이 탑은 대신기공 김철희 회장님께서 사비를 들여서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은...")

[인터뷰]강재헌 / 여수시의회 의원

("상사 꽃무릇 하고 흥국사가 어우러진 돌탑이 정말 여수에 자랑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108돌탑공원에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참배객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기연·이은찬 / 관광객

("여러 개의 돌탑과 깨끗한 계곡물이 있어가지고 너무 아름다웠고 엄마와 추억을 쌓은 것 같아서 좋았어요")

여수시와 흥국사는 돌탑공원 조성을 기념하기 위해 음악회도 열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한층 한층 쌓아 올린 108개의 돌탑.

흔들림 없이 우뚝 서있는 완벽한 균형미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천년고찰 여수 흥국사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BBS뉴스 진재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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