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이 울산고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구청 제공=BBS불교방송

울산고등학교 이전을 두고 울산시교육청과 중구청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중구청은 주민 반대를 내세워 대체부지 물색 등 사실상 지역 내 이전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하면서 학교 이전을 둘러싼 양측의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구청은 울산고등학교의 북구 송정지구 이전과 관련해 지난 12일부터 3일간 구민 4천28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3천 583명 가운데 96.5%인 3천 461명이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중구 전역 13개 동 가운데 학성동과 다운동, 중앙동 등 7개 동 주민들은 100%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따라 중구는 울산고의 지역 내 이전을 위해 혁신도시 클러스터 부지와 개발제한구역 등 대체부지 물색에 나섰습니다.

혁신도시 클러스터 부지는 당초 이전 공공기관과 기업 등을 유치하기 위해 현재 분양공고를 중단한 상태며, 혁신도시발전계획 수립 용역이 완료되는 오는 10월 이후 LH가 재분양 공고에 나서면 울산시와 국토교통부 등과의 협의를 통해 학교부지로 변경을 건의할 계획입니다.

또 지역 내 개발제한구역도 학교부지로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불가 시 울산시와 국토교통부의 심의를 거쳐 변경이 가능하도록 방안을 강구할 방침입니다.

이와함께 울산고등학교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 서명운동 결과를 시교육청과 울산고 재단측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앞서 중구는 지난 11일 시교육청이 학생수 감소를 이유로  울산고 이전을 승인하자 박태완 중구청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박 구청장은 “백년지대계인 교육문제를 결정할 때는 신중하고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한데, 울산교육청은 중구민의 의견을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이전을 결정했다"며 “당장 재개발 등에 따른 인구유출로 중구지역 학생 수가 감소했다고 울산고를 이전한다면 향후 인구가 늘어났을 때 재이전이나 신설한다는 것은 근시안적 교육행정이 될 수밖에 없고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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