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부터 오는 20일까지 방북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북관계 발전과 긴장완화 뿐 아니라,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촉진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신두식 기자(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 앵커 >

이른 아침인데, 그곳 분위기부터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이곳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는 새벽부터 기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방송 생중계 인원들이 먼저 방송보도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구요.

석간 신문기자들도 이미 나와서 기사 작성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이곳 프레스센터는 평양으로부터 공동취재단에 의해서 방송 화면과 기사들이 가장 먼저 전해지는 곳입니다.

그저께 일요일부터 이곳 프레스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BBS불교방송은 보도국 정치외교부와 보도제작부 기자들을 중심으로 [평양 남북정상회담 보도 TF]를 구성해서 이곳 프레스센터에서 취재.보도에 들어갔습니다.

TV와 라디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서 회담 소식을 신속하게 전해드릴 계획입니다.

새벽에 들어온 소식으로는 북한의 매체들도 오늘 새벽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예정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새벽 6시쯤 “역사적인 북남수뇌상봉을 위하여 18일부터 20일까지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노동신문도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소식을 1면에 게재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이 지난 5일 남측의 특사단 방북을 계기로 회담 개최 일정이 확정된 이후 ‘9월중 예정된 평양 수뇌상봉’이라는 표현을 쓰긴 했는데요.

어제까지도 구체적인 회담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회담 당일인 오늘 오전부터 북한 주민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잠시후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길에 오르게 되는데. 첫날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 기자 >

 네. (이곳 프레스센터에서 어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일정을 설명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전 8시 40분 성남 서울공항에서 서해직항로를 통해 방북길에 오릅니다.

평양 순안공항에는 10시쯤 도착할 예정입니다.

공식 환영식이 예정돼 있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영접할지가 관심사입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방북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영접을 나온 것을 고려하면 순안공항에서의 상봉 장면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후 일정은 오찬과 평양에서의 첫 정상회담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첫날 회담이 종료되고 나서 늦은 오후에는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하게 되구요.

이어서 환영 만찬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 앵커 >

 내일과 모레 일정도 궁금한데요. 어떻게 예정돼 있습니까?

 

< 기자 >

네. 두 정상은 둘째 날인 내일도 정상회담을 이어가는데요.

오전 정상회담의 일정에 따라서 일정이 조금은 유동적입니다.

“이때까지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아마도 오전 회담 후에는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임종석 실장은 전했습니다.

둘째날 오찬은 대동강변의 옥류관에서 진행되는데요.

옥류관은 이미 아시는대로 평양냉면이 유명한 곳이죠.

내일 오후에는 오후에는 대통령과 공식수행원, 그리고 특별수행원들이 함께 평양의 주요 시설을 참관하게 됩니다.

특별수행원들은 그 성격에 따라서 다른 곳을 참관할 가능성도 있구요.

경우에 따라서는 둘째날 오후까지도 회담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협의내용이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을 때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 순방때 지역 식당을 방문해온 전례가 있는데요.

이번 평양 방문에서도 평양 주민들이 즐겨 찾는 지역식당에서 환송만찬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그리고 셋째날 마지막날에는 오전에 문 대통령이 환송행사에 이어 귀환할 예정입니다.

이때도 변수가 있는데요.

“경우에 따라 양 정상 간 친교 일정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판문점 정상회담때 도보다리 산책을 연상하시면 될텐데.

친교일정이 어떤 곳에서 이뤄질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만.

문 대통령이 희망했던 개마고원 트래킹은 거리가 멀어서 좀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이구요.

회담의 성과나 분위기가 친교일정 진행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은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미간 비핵화 대화의 불씨를 살려내야 하는 역할이 기대되고 있는데. 어떻게 전망됩니까?

 

< 기자 >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임종석 비서실장도 어제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의 마지막 중요한 특징은 비핵화 의제가 들어있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번에는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면서 “매우 조심스럽고 어려운” 회담이라는 언급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6.12북미정상회담 이후에 북미간 비핵화 대화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지난달에 계획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소했구요.

북미간 대화의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비핵화 관련 북미 대화의 불씨를 살리는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5분 28초-6분5초)

(그동안 북한은 핵문제와 관련돼서 우리측과 대화를 거부해 왔습니다만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에서 원칙적이기는 하지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습니다. 지난번 정의용 특사가 가셨을 때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중에 비핵화를 약속을 했습니다.

아마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더불어서 중요한 과제는 무엇보다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가 어떻게 도출될 것인가 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점이 합의되면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그동안 미국이 제기해온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 그리고 북한이 주장해온 종전선언...이 부분에 대해 가닥이 잡힌다면 북미대화의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죠.

또 이번 정상회담 기간동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기자회견 등을 통해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직접 밝힌다면, 그것도 성과구요.

합의문에 좀 더 진전된 북한 비핵화에 대한 내용이 담긴다면 그것도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는 선에서 문구가 나온다면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을 가능성이 있구요.

이 경우에는 북미간 비핵화 대화에 속도가 붙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앵커 >

 이번 평양 방문 특별수행단에는 불교계 인사도 포함됐는데요.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의 원택스님과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불교계 인사로 볼 수 있는데. 어떤 일정을 소화합니까?

 

< 기자 >

 네. 특별수행원 중 종교 분야 대표로 불교계에서는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인 원택스님이 방북합니다.

선발대가 지난 16일에 방북했기 때문에 방문단의 개별적인 일정이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요.

북한측 불교계 파트너인 조선불교도연맹 관계자와의 만남 등이 이뤄지지 않을까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도 방북하는데요. 이기흥 회장은 체육계 인사로 방북하는데, 조계종 신도회장이기도 합니다.

2032년 남북공동 올림픽 유치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은 IOC도 긍정적인 의사를 드러낸 적이 있어서, 북한측과 어떤 얘기가 오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앵커 >

 이번 정상회담 특별방문단으로 경제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는데. 경협과 관련해서는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이번 방북단에 재계의 주요그룹 총수들이 대거 포함돼서 남북 경제협력 성과물이 나올지도 관심사입니다.

최태원 SK회장, 이재용 삼성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그룹의 경영진이 포함됐구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협회장 등 남북협력사업 관련 기업대표도 함께 하게 됩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변수로 볼 수 있는데요.

비핵화에 진전이 있는 내용이 된다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완화될 수 있고, 남북 경협의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봉현/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이행을 하기 위한 합의를 도출한다고 하면 궁극적으로 나가야 할 것은 우리 민족의 공동번영입니다. 그것은 곧 경제입니다. 그러나 남북한 경제가 협력하고 활성화하려고 하면 대북제재라는 것이 묶여 있거든요.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이행 합의를 이끌어낸다고 하면 대북제재도 다소 완화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경제인들과 북한 리룡남 경제 담당 내각부총리와의 면담은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오늘로 예정돼 있는데요.

어떤 얘기가 오갈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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